![[제공= 각 사]](https://cdn.ebn.co.kr/news/photo/202412/1645672_657500_2547.jpeg)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가 글로벌 시장 점유율 하락을 겪는 가운데, 각형 배터리·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개발 등 다변화 전략으로 반격 채비에 나서고 있다.
각 사들은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장기화 속 트렌드 변화 대응을 위해 기술 우위 확보로 반전을 꾀한다는 복안이다.
11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SNE리서치 조사 결과 배터리 3사의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2021년 1~10월 31.7%에서 2023년 같은 기간 20.2%로 급감했다.
반면 중국 CATL과 BYD(비야디)의 합산 점유율은 같은 기간 39.7%에서 53.6%로 상승했다. 중국 업체들이 자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전기차 시장에서 화재 등 안전 문제가 부각되면서 완성차업체(OEM)의 관심은 각형 배터리로 쏠리는 형국이다. 실제 각형 배터리의 시장 점유율은 2022년 70.9%에서 2023년 1~10월 78.3%로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각형 배터리를 공급하던 삼성SDI에 이어, LG엔솔도 각형 배터리 개발을 공식화했다.
LG엔솔은 최근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각형 배터리를 개발하고 향후 GM의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GM과의 공동개발을 시작으로 핵심 고객들의 요구에 따라 선택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파우치형∙원통형∙각형 폼팩터별 균형 잡힌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회사 측 관계자는 "각형 배터리 분야에서도 내재화된 개발·제조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며 "각형 패키징 기술을 비롯해 설계·공정 분야에서도 다수의 특허를 보유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높은 수준의 전극 생산·스태킹 공법 기술력은 각형 배터리 개발에도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SK온 역시 각형 배터리 개발을 마치고 양산 시기를 놓고 다수의 OEM과 조율에 들어가는 등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SK온의 각형 배터리는 지난 6월 '전략적 사업 협력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 중국 저장지리홀딩그룹에 공급할 가능성이 크다. 지리그룹은 산하에 지리자동차, 스웨덴 볼보,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 영국 고성능 차량 로터스 등 약 10여개 브랜드를 두고 있다.
배터리 3사는 그간 주력해 온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에 더해 가격 경쟁력을 갖춘 LFP 배터리 생산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LFP 배터리는 NCM 배터리 대비 30%가량 저렴해 캐즘 장기화로 보급형 전기차에 눈을 돌리는 OEM의 요구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한편 국내 배터리사들은 최근 단행된 2025년 정기 임원 인사에서 지난해와 비교해 임원 승진 규모를 대폭 줄이면서도 '기술통'에 방점을 둔 인사를 실시한 바 있다. 외형 성장보다는 기술 경쟁력 확보를 통해 내실을 다지겠다는 대목으로 읽힌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가격 경쟁력과 높은 열안전성의 LFP가 NCM을 대체하기 시작하면서 중국의 시장 점유율이 급성장했다"며 "중국 OEM 외에도 다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LFP를 도입하면서 국내 배터리사들 역시 빠르게 LFP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