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2.7%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오는 17~18일(현지시간) 예정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의 금리 결정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키고 있다.
미국 노동부가 1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C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2.7% 상승했다.
10월의 2.6% 증가에서 소폭 상승한 수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3.3% 각각 상승했다.
이번 CPI 상승은 최근 7개월 중 가장 큰 폭으로, 대표지수와 근원지수 상승률 모두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했다.
이번 인플레이션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식품 가격과 숙박시설 가격 상승이 꼽힌다. 호텔과 모텔 객실을 포함한 주거비의 0.3% 증가는 CPI 상승의 약 40%를 차지했다. 식품 가격은 10월 0.2% 상승에 이어 지난달 0.4% 상승했으며, 특히 조류 독감 발병으로 계란 가격이 8.2% 급등했다.
그동안 인플레이션의 주요 원인이었던 임대료는 2021년 7월 이후 가장 느린 속도로 증가해 인플레이션 전망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이날 발표로 미 중앙은행(Fed)이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CPI 발표 이후 연준이 기준금리를 25bp(1bp=0.01%p) 인하할 것이라는 예측 확률이 86%에서 96%로 크게 상승했다.
최근 몇 달간 물가지수는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상회하고 있지만, 금리 인하 결정에는 고용 데이터가 더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 발표된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1월 실업률은 4.2%를 기록해 직전 두 달간 유지됐던 4.1%보다 상승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시큐리티스의 경제학자 스티븐 주노는 "근본적인 관점에서 볼 때 인플레이션에 대한 실질적인 상승 위험은 보지 못한다"면서도 "관세, 재정 및 이민 정책에 대한 변경을 감안한다면 내년에는 인플레이션이 정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