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선 대한석유협회 회장이 1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석유컨퍼런스'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제공=대한석유협회]](https://cdn.ebn.co.kr/news/photo/202412/1646339_658292_1436.jpg)
국내 정유업계가 지속가능항공유(SAF), 재생합성연료(E-fuel), 바이오선박유 등 신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이들 사업이 자리잡기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박주선 대한석유협회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석유 컨퍼런스에서 "탄소중립 추진과 에너지전환의 시대적 흐름에 따라 정유산업은 대표적 탄소 다배출 업종으로서 좌초 산업으로 전락할 위기"라며 "이러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정유업계는 SAF, E-fuel, 바이오선박유 등 신사업을 통한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신사업들이 실제로 성장하고 자리 잡기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수적"이라며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 인프라 구축에 대한 세제 지원, 생산세액공제를 통한 시장 초기 단계의 생산비 절감 등 이미 미국, 일본과 같은 주요국들이 선제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정책적 지원을 서둘러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정유업계도 SAF 생태계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기존 항공유 대비 2~3배가량 비싼 가격은 SAF 시장 활성화의 걸림돌로 지적된다.
SAF는 동·식물에서 유래한 바이오매스 및 대기 중 포집된 탄소 등을 기반으로 생산되는 친환경 연료다. SAF를 사용하면 기존 항공유 대비 탄소 배출량을 80%까지 저감할 수 있다. 현재까지는 항공업계에서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수단이다.
유종익 솔루티스 기후환경전략본부장은 "항공사는 탄소중립 이행을 위해 SAF 구매 하거나 탄소배출권 구매하는 것 중에서 선택해야 한다"며 "CORSIA 적격 배출권 가격의 상승폭보다 SAF 한계저감비용이 높다"고 말했다.
유 본부장에 따르면 2030년 기준 SAF의 한계저감비용은 톤당 120~500달러다. 반면 탄소배출권은 톤당 27~91달러 수준으로 SAF는 항공사가 탄소중립을 위해 사용할 옵션으로는 비용면에서 불리하다. SAF 이용을 독려하기 위해 값싸고 안정적인 SAF가 공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안정적 공급망 구성 및 재정적 인센티브 지원이 필요하고, 공급 의무화 및 장기협약을 통해 안정적이고 비용 효과적인 공급체계를 수립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유 본부장은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을 통해 초기시장을 조성해야 한다"며 "연구개발 및 다수 이해관계자 간의 원활한 정보교환을 통해 SAF의 중장기 활성화를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제공=대한석유협회]](https://cdn.ebn.co.kr/news/photo/202412/1646339_658293_160.jpg)
한편 이날 석유컨퍼런스에는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 송명준 HD현대오일뱅크 사장 등 국내 석유산업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한 컨퍼런스는 '글로벌 환경변화와 석유산업의 미래'를 주제로 진행됐으며 국제 정세변화에 따른 글로벌 석유 시장을 전망하고, 항공·자동차·해운 등 석유 수요업계 관점에서 미래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은 이날 석유 콘퍼런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SAF 투자 계획에 대해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에쓰오일(S-OIL)·HD현대오일뱅크 등 경쟁사들이 코프로세싱(공동처리) 방식의 SAF 생산라인을 갖췄지만 GS칼텍스는 아직 SAF 직접 생산을 위한 설비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