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유투브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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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11일. 전 세계 시선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로 쏠렸다. 테슬라가 로보택시 시제품 '사이버캡'을 공개하는 자리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사이버캡을 타고 행사장에 도착하는 퍼포먼스를 보였는데, 현장 곳곳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운전자는 물론 운전대와 페달도 없이 목적지까지 주행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완전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자신감을 선보인 셈이다. 

꿈의 '완전자율주행' 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기술 발전과 함께 각국의 지원으로 기술 선점을 위한 경쟁도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전 세계 자율주행차 시장은 2030년 177조 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각국의 지원은 물론 기업들도 천문학적인 연구개발 비용을 지불하며 개발에 적극적이다. 

가장 앞선 곳은 미국과 중국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2기 행정부가 규제 완화를 언급하면서 도입 속도는 더욱 빨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자율주행 단계는 0부터 5까지 6단계로 구분되는데, 레벨 4 이상을 완전자율주행으로 본다. 

트럼프 정권 인수팀은 기존 주 단위 규제를 통합해 연방 단위의 완전 자율주행 차량을 위한 규제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현재 미국 교통부 산하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자동차 제조업체의 자율주행차 배치를 연간 2500대로 제한하고 있는 규제를 완화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미국은 자율주행 기술의 선두주자로 테슬라, 웨이모 등의 기업들이 시장을 이끌고 있다.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 산하의 웨이모는 10년 이상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며 2천만 마일 이상의 실제 도로 주행 기록을 가지고 있다. 현재 애리조나 피닉스에서 로보택시 서비스 ‘웨이모 원’을 운영하며 상용화를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은 과감한 규제 완화와 국가 주도의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중국의 바이두는 자율주행 로보택시 서비스 ‘아폴로 고’를 통해 상용화에 성공하고 현재 10개 이상의 도시에서 운행 중이다. 

연말에는 홍콩 공항에서도 시범 운행을 시작할 예정이다. 샤오미는 최근 전기차 모델 'SU7'의 시승 행사를 진행하며 AI 기반의 실시간 자율주행 기술을 시연했으며 지리 자동차 역시 최근 광저우 모터쇼에서 스마트 주행 솔루션 버전 2.0을 선보였다. 

이와 함께 글로벌 자율주행 국제표준도 패러다임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이 발간한 '자율주행 국제표준 패러다임 변화와 과제'라는 보고서에 의하면 유럽·일본 등 주요국은 자율주행 분야와 관련해 안전 규정 제정시 ISO 국제표준을 폭넓게 채택·인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자율주행 시스템 설계 원칙, 평가·검증 플랫폼 및 테스트 전략 등을 제시하는 표준 개발이다. 

고도의 자율주행을 위해서는 다양한 도로형태(시내·고속도로), 운행시간대(주·야간), 날씨(눈·비·바람) 등의 환경에서 사람·사물 등을 인지·판단하는 복잡한 기능을 보다 정확하고 안전하게 수행해야 한다. 자율주행 부품·기능에 대한 단편적인 단위 평가만으로는 레벨3 이상 자율주행 시스템의 정상·비정상·위험 주행 상황을 충분히 평가할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이에 독일은 독일은 레벨3 이상 자율주행차를 위한 표준화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시뮬레이션 기반 개발·테스트 방법 등 자율주행차 안전성 검증체계를 개발하고 있다.  

일본은 시나리오 기반 자율주행 시스템 안전성 평가체계를, 미국은 레벨4 이상의 자율주행차 안전 표준 개발을 진행중이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새로운 패러다임의 국가표준을 주도하는 글로벌 OEM들은 향후 해당 표준에 기반한 설계자료와 시험결과 제출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국내 부품기업의 시장진입 장벽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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