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마닐라 전경[출처=칙사베이]
필리핀 마닐라 전경[출처=칙사베이]

한국과 필리핀 간 자유무역협정(FTA)이 이달 31일 발효를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양국 간 주요 교역품목에 대한 관세가 철폐되거나 단계적으로 인하될 전망이다.

연합뉴스는 산업통상자원부가 26일 서울에서 '한·필리핀 FTA 홍보 설명회'를 개최하고 협정의 주요 내용을 공개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FTA는 한국이 아세안(ASEAN) 국가와 체결한 다섯 번째 양자 협정이다.

협정에 따르면, 한국은 필리핀에 94.8%의 품목을, 필리핀은 한국에 96.5%의 품목을 개방해 관세를 철폐하게 된다. 특히 자동차 산업이 이번 FTA의 주요 수혜 분야로 꼽힌다.

현재 필리핀이 한국산 자동차에 부과하고 있는 5%의 관세는 FTA 발효와 동시에 즉시 철폐된다. 이는 내연기관 승용차와 화물차 모두에 적용되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 자동차의 경우 5년에 걸쳐 관세가 단계적으로 폐지될 예정이다.

반면 한국은 필리핀의 주요 수출품인 바나나에 대한 관세를 단계적으로 낮출 계획이다. 현재 30%인 바나나 관세는 FTA 발효 첫해부터 매년 6%씩 인하되어 5년 내에 완전 철폐된다. 이는 한국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바나나 가격 인하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번 FTA가 기존의 한·아세안 FTA와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보다 높은 수준의 시장 개방을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이를 통해 양국 간 교역과 투자가 확대되고, 한국 기업의 필리핀 시장 접근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은 "세계무역기구(WTO) 다자통상 체제가 약화하는 시기에 FTA의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며 "이런 의미에서 우리의 주요 교역국인 필리핀과의 FTA 발효는 우리의 무역망을 확충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설명회에서는 FTA 주요 내용 발표 외에도 관세청의 원산지 증명 지침 설명, 한국무역협회의 FTA 활용 지원 방안 안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의 필리핀 수출 유망 상품 소개 등이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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