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EBN]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EBN]

을사년 새해 포문을 여는 1월 기업공개(IPO) 시장에는 스팩을 제외하고 총 9개사가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에 나선다.

특히 2022년 LG에너지솔루션 이후 3년 만에 공모액 규모만 1조원이 넘는 ‘대어’가 등장하며 얼어붙은 공모시장 투심을 다시금 달굴 수 있을지 주목된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스팩합병을 포함해 신규 상장종목 총 95개(코스닥 88개, 코스피 7개) 중 이날 오전 11시 기준 공모가를 상회하는 종목은 24개에 불과했다.

또한 신규상장 종목 중 34개는 상장 첫날에도 공모가를 밑돌며 부진한 성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IPO 시장은 전형적인 ‘상고하저’ 흐름을 보였다. 상반기 활기를 뛰는 듯 했으나 하반기 대내외 상황 악화로 다수의 회사가 공모일정을 미루거나 철회했으며 28개 회사는 상장 승인 심사까지 철회하는 등 위축된 투자심리가 고스란히 반영됐다.

올해 들어서도 여전히 국내 정치 리스크와 더불어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관련 변동성 이슈는 남아있지만 연말 상장이 연기된 기업들의 IPO가 1월로 몰리며 다시금 시장에는 흥행 기대감이 새 나오고 있다.

가장 큰 기대주는 역시나 LG그룹의 시스템통합 IT 서비스기업 ‘LG CNS’다. 시장의 예상 시가총액만 6조원에 달하는 LG CNS는 지난달 2일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고 오는 9일부터 15일 기관대상 수요예측에 나선다.

공모주식수는 1937만7190주로 예상 공모규모는 1조406억~1조1994억원이다. 공모가밴드는 5만3700~6만1900원, 상장 이후 예상 시가총액은 5조2028억∼5조9972억원이다.

지난해에도 HD현대마린솔루션 등 조 단위 IPO는 있었으나 공모 규모만 1조원을 넘어서는 것은 LG에너지솔루션 이래로 처음인 만큼 3년 만에 대규모 IPO의 흥행 여부에 시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 CNS는 이번 공모자금을 시설자금(250억원)과 영업양수자금(3300억원), 채무상환자금(1600억원) 등으로 나누어 사용할 계획이다.

LG CNS의 공모 후 지분율은 △최대주주 46% △재무적투자자 21.5% △우리사주조합 1% △공모주주 20% 등이다. 최대주주 등의 지분에 대한 의무보유 기간은 상장일로부터 6개월이고 상장직후 유통가능 물량은 상장예정 주식수 중 약 28.5%다.

코스닥 8개사 일반투자자 청약 예정

이달 코스닥 시장에서는 △미트박스글로벌 △아스테라시스 △와이즈넛 △데이원컴퍼니 △삼양엔씨켐 △위너스 △피아이이 △아이지넷 등 8개사의 일반투자자 청약이 진행된다.

가장 먼저 올해 IPO 일정을 시작하는 ‘미트박스글로벌’은 축산물 B2B 직거래 플랫폼 기업이다. 약 10여 년간 누적된 축산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존 유통경로보다 15~30% 저렴한 가격에 식당, 정육점 등 자영업자에게 축산물 및 식자재를 온라인으로 공급하고 있다.

이날부터 오는 8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 중이며 이달 23일 상장 예정이다. 공모희망가 밴드는 1만9000~2만3000원이며 예상 시가총액은 밴드상단 기준 1279억원이다. 일반투자자 청약은 오는 13일과 14일 이틀간 진행되며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미용의료기기 전문기업 ‘아스테라시스’도 지난달 연기한 IPO 일정을 이달 진행한다. 의료기기 및 미용기기 제조·판매하는 이 회사는 아시아, 남미, 유럽, 중동을 포함해 전 세계 62개국 대리점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으며 주요 제품은 ‘리프테라(Liftera)’와 ‘쿨페이즈(Coolfase)’다.

공모희망가 밴드는 4000~4600원이며 오는 6~10일 기관 수요예측을 거쳐 14~15일 일반투자자 청약을 진행한다. 주관사는 DB금융투자다.

이밖에 △와이즈넛 15~16일(삼성증권) △데이원컴퍼니 15~16일(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삼양엔씨켐 16~17일(KB증권) △위너스 17~20일(미래에셋증권) △피아이이 20~21일(삼성증권) △아이지넷 20~21(한국투자증권) 등이 일반투자자 청약일정을 앞두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계엄사태 등 급작스러운 정치 리스크로 여러 기업들의 IPO가 밀리며 이달 집중된 면이 있다”며 “IPO 시장뿐 아니라 전반적인 증시가 침체돼 있는 상황에서 LG CNS 정도의 대어급 상장은 전체 시장 분위기를 어느 정도 환기시켜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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