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제공=고려아연]](https://cdn.ebn.co.kr/news/photo/202501/1647863_660017_2235.jpg)
고려아연 및 계열사에서 최씨 일가 임원들에 대한 보수액이 과다하게 편중됐다. 영풍·MBK파트너스는 후진적 거버넌스의 전형적인 사례라고 지적한다.
7일 영풍·MBK파트너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공시된 고려아연 및 계열사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최씨 일가가 수령한 보수액은 전체 임원 보수액의 42%에 달한다고 밝혔다.
최윤범 회장과 전임 회장인 명예회장들까지 포함한 임원의 수는 고려아연 전체 임원(2023년 53명)의 15%에 불과하다.
등기임원으로 한정하면 지난 5년 간 최씨 일가 등기임원수는 평균적으로 전체 임원수의 20%에 불과지만 등기임원 전체 보수액의 평균 66%를 수령한 것으로 조사됐다.
2022년의 경우, 최씨 일가 보수 총액이 88억원인 가운데, 5명 중 2명(최윤범 회장 포함) 등기임원 보수 총액은 43억원 이상이었고, 미등기임원 4명의 보수는 44억원 이상이었다.
같은 해 등기, 미등기 임원 포함해 최씨 일가 임원수 비중은 12%에 불과했지만 전체 임원 보상 중 최씨 가문 보수 비중은 42%에 달했다. 2019년에는 최씨 일가 보수 총액이 64억원인 가운데, 전체 임원 보상 중 최씨 일가 보수 비중은 51%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등기임원 보수의 증가율 대비, 최윤범 회장과 최씨 일가 명예회장들의 보상 증가율이 비정상적으로 과도하다는 점도 문제이다.
최윤범 회장의 보수는 2021년 10억원에서 2022년 19억5900만원, 2023년 30억원으로 3년 간 연 평균 보수 증가율이 73%에 달해 과도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씨 일가의 명예회장들 2인의 경우 2021년 각각 17억3100만원과 16억 6700만원에서 2022년 각각 23억7600만원과 22억 2200만원으로 각각 37%와 33% 증가했다.
2021년 11.6%에 이르렀던 고려아연 자기자본이익률(ROE)가 2023년 5.8%에 그친 것과, 2021년 9.5%에 달했던 총자산이익률(ROA)가 2023년 4.4%으로 하락한 것을 고려하면 회사 실적과 전혀 연동돼 있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와 함께 2023년도에는 임원퇴직금 지급배수도 높였다. 회장은 재임 1년마다 3개월에서 4개월로, 명예회장의 경우에는 지급율에 대한 규정이 없었는데 새롭게 추가해 재직 1년마다 4개월씩 퇴직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규정을 개정했다.
보수 인상과 퇴직금 지급율의 인상을 함께 고려하면, 최씨 일가의 회장과 명예회장들에 대한 보수총액의 증가율은 더욱 높아지게 된다.
자본시장 관계자는"회사의 성과와 무관하게 최 회장의 보상이 증가한 것은 최 회장이 그간 고려아연의 후진적이고 폐쇄적인 지배구조를 악용해 사익을 추구한 또 하나의 사례로 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