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가온칩스]](https://cdn.ebn.co.kr/news/photo/202501/1648267_660486_5835.jpg)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디자인하우스 파트너인 가온칩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선단 공정에서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매출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으나 수익성은 오히려 하락하고 있기 때문. 업계는 설계자산(IP) 비용 증가를 원인 중 하나로 지목한다.
디자인하우스는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회사)와 파운드리(반도체 제조 전문 회사)를 이어주는 기업이다. 팹리스가 설계한 회로는 데이터에 가까운 형태로, 디자인하우스는 이 회로를 실물 칩 회로로 변환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공정이 어려워지고 복잡해짐에 따라 디자인하우스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으며, 가온칩스는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공식 파트너사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가온칩스의 2024년 3분기 누적 매출액은 7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2% 성장했다.
협력사인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상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어 더욱 눈에 띈다.
우수한 설계 인력, 확보된 레퍼런스(과거 프로젝트 경험), IP 설계사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고성장 분야인 인공지능과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서 수주를 지속적으로 확보함에 따라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작년 3분기 기준 인공지능/고성능컴퓨터와 차량용 분야 매출이 전체의 81%를 차지하며, 2024년 14나노 공정 이하 매출 비중은 90%에 육박한다.
![가온칩스의 공정 노드별 매출 비중 [출처=가온칩스 IR 자료]](https://cdn.ebn.co.kr/news/photo/202501/1648267_660487_596.jpg)
문제는 수익성이다. 가온칩스의 영업이익률은 2022년 9%에서 2023년 6.84%로 떨어진 뒤 2024년에는 6.65%로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디자인하우스 관계자는 “선단공정일수록 IP가 비싸기 때문에 선단공정이라고 수익성이 높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디자인하우스는 ARM과 같은 글로벌 IP사로부터 핵심 설계자산을 사용하는 대가로 비용을 지불하는데, 첨단 공정으로 갈수록 해당 IP의 이용료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실제 가온칩스의 IP 비용은 2022년 19억5000만원, 2023년 72억9000만원, 2024년 3분기 누계 170억8000만원으로 늘어났다.
또 다른 관계자는 “IP 가격이 비싸져 (디자인하우스가) 수익을 내기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핵심 IP를 자체 설계하면 수익성이 올라가겠지만, 설계가 너무 어려워 그건 사실상 불가능”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높아지는 인건비도 가온칩스에게 부담으로 작용되고 있다. 2023년 급여 비용은 146억원으로 전년 대비 54.9% 증가했다.
다만 양산 매출 증가가 가온칩스의 수익성을 개선시킬 수 있다. 현재 가온칩스는 딥엑스, 프리퍼드네트웍스(PFN), 텔레칩스 등과 협력해 AI/오토모티브 반도체를 설계하고 있다. 업계는 해당 칩들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양산될 것으로 전망하며, 이에 따라 가온칩스의 양산 매출도 증가될 것으로 기대된다.
디자인하우스는 매출 항목이 용역과 양산으로 나뉜다. 용역은 파운드리사가 디자인하우스에 설계 부분을 맡기는 것이고, 양산은 디자인하우스가 팹리스로부터 직접 수주하여 초기 설계단계부터 같이 작업하는 것을 말한다. 이 경우 실제 양산이 이뤄질 경우 이에 따른 매출이 발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