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 언락' 행사에서 소개된 '프로젝트 무한' 이미지. [제공=삼성전자]
'XR 언락' 행사에서 소개된 '프로젝트 무한' 이미지. [제공=삼성전자]

확장현실(XR)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메타가 주도권을 잡고 있는 XR 시장에 지난해 애플이 '비전프로'를 출시하며 큰 반향을 일으킨 이후 삼성전자도 새로운 XR 기기 출시를 예고하고 있어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올해 XR 기기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오는 2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산호세) 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2025' 행사에서 삼성의 첫 XR 기기인 '프로젝트 무한'이 공개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XR(확장현실)은 사용자가 시각, 청각, 움직임 등 다양한 감각을 활용해 주변 현실과 가상 세계를 넘나들며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기술이다. 물리적 제한을 넘어 업무, 학습, 엔터테인먼트, 게이밍, 건강관리 등 일상을 크게 변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공개를 앞둔 삼성의 프로젝트 무한은 구글, 퀄컴, 삼성전자가 공동 개발한 '안드로이드 XR' 플랫폼을 장착한다. 사용자는 구글의 생성형 AI '제미나이'를 활용해  자연스러운 대화 방식으로 정보를 탐색할 수 있다. 또 헤드셋과 글래스를 포함한 다양한 폼팩터에 적용될 수 있는 범용성을 갖췄다. 제품은 상반기에 출시될 예정이다.

프로젝트 무한의 등장은 XR 기기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는 메타와 최근 비전프로로 주목받은 애플과의 경쟁 구도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XR 시장에서 전개될 새로운 경쟁 구도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앞서 애플은 지난해 2월 혼합현실 헤드셋 비전프로를 출시하며 XR시장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바 있다. 애플의 진입 이후 2023년 75%였던 메타의 XR 시장 점유율은 60%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비싼 가격과 콘텐츠 부족으로 흥행에는 실패했다. 이에 영국 IT매체 테크레이더는 비전프로를 2024년 가장 실망스러운 IT기기로 꼽기도 했다. 

애플은 비전프로의 대중화를 위해 저가형 모델 출시를 준비 중이다. 메타도 올해 하반기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레이밴 스마트안경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니는 올해 CES에서 공간 콘텐츠 제작용 솔루션 ‘XYN’을 공개했으며 이 솔루션을 탑재한 헤드셋을 조만간 출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인 비보(VIVO) 역시 혼합현실(MR) 헤드셋 프로토타입을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애플을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의 개발 경쟁이 XR의 대중화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분석기업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2024년 XR 글로벌 시장 규모는 404억달러로 추산된다. 오는 2029년까지 연평균 8.97% 성장해 620억 달러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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