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 EV9 [제공=기아]
▶ 기아 EV9 [제공=기아]

기아자동차가 북미 시장에서의 강세를 바탕으로 2024년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사상 최대 판매량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9의 성공적인 출시가 이러한 성과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기아 IR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기아의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18만4852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9% 증가한 수치다. 2022년 연간 판매량인 18만2289대를 이미 초과했다.

미국 시장에서 기아의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79.5% 급증한 5만1369대를 기록했다. 특히 대형 SUV 모델 EV9이 1만9942대 판매되며 미국 소비자들의 큰 차 선호도에 부합했다. EV6와 니로 EV 모델도 각각 1만9604대와 1만1699대 판매되며 선전했다.

캐나다에서도 기아의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해 1만4532대를 기록했다. 캐나다 시장에서는 EV6가 6254대 판매되며 가장 인기 있는 모델로 자리잡았다.

현지 브랜드가 강세를 보이는 중국 시장에서도 기아의 전기차 판매량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1~11월까지 중국 내 판매량은 5526대로, 전년 동기 215대에 비해 26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 중 현지 전략 모델인 준중형 전기 SUV EV5가 5400대 판매되며 중국 시장 판매의 98%를 차지했다.

기아는 2024년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EV3 모델이 판매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아 광명 오토랜드에서 생산되는 EV3의 유럽 현지 가격은 3만6000유로로 책정됐으며, 연간 6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세단형 전기차 EV4와 전기 SUV EV5의 출시가 예정돼 있어 기아의 전기차 라인업이 더욱 다양화될 전망이다.

한편 미국 시장에서는 전기차 보조금 축소 우려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판매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S&P 글로벌 모빌리티에 따르면, 2024년 11월 미국 내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10만9120대를 기록했다. 전체 승용차 판매량 중 전기차 비중도 7.4%에서 8.3%로 상승했다.

현대차그룹은 테슬라에 이어 미국 전기차 시장 2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 사이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정책 변화가 전기차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미국 아이씨카의 칼 브루어 애널리스트는 "향후 1년 내 전기차를 사려던 사람들이 앞당겨 차를 사고 있다는 증거"라고 해석했고, 톰 리비 S&P 글로벌 모빌리티 애널리스트는 "정부 보조금이 줄어든다고 해도 완성차업체들은 가격 인하 등의 방법으로 전기차 판매를 늘리려고 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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