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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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전업계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주목받는 구독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LG전자가 다년간 축적한 노하우를 기반으로 구독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굳히는 가운데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최근 구독 라인업에 스마트폰을 추가하며 추격에 나섰다.

20일 전업계에 따르면 구독 모델은 고가의 제품을 구매할 때 초기 부담을 낮추고 최신 기술이 탑재된 제품을 주기적으로 교체해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경기 침체와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소비자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24일부터 갤럭시 스마트폰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뉴 갤럭시 AI 구독클럽' 서비스를 시작한다. 삼성전자는 오는 22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리는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 S25 시리즈 등 신제품을 공개할 전망이다.

뉴 갤럭시 AI 구독클럽 고객은 12개월 또는 24개월 단위로 구독 기간을 선택하고, 기기 반납 시 최대 50%의 잔존가를 보장받을 수 있다. 월 5900원의 구독료로 최신 갤럭시 스마트폰을 절반 가격에 사용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부터 TV, 냉장고, 세탁기, 청소기 등 AI 기반의 가전제품을 중심으로 한 '인공지능(AI) 구독클럽' 서비스를 출시했다.

제공=삼성전자
제공=삼성전자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구독 시장에) 늦게 진입했는데 본인의 취향에 맞게 할 수 있도록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어 소비자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5~6월 출시 예정인 AI 로봇 '볼리'의 구독 서비스도 시작할 예정이다.

LG전자는 구독 사업에서 입지를 굳히며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2009년 정수기 렌탈 사업으로 시작된 LG전자의 구독 사업은 2022년 대형 가전으로 확장했다. 현재는 23종 300여개의 제품을 구독 형태로 판매하고 있다.

LG전자는 오는 24일 AI 기능을 갖추고 구독까지 가능한 안마의자 'LG 힐링미 오브제컬렉션 안마의자 아르테UP'을 출시한다. 신제품에는 사용자 맞춤형 코스를 설정하는 AI 기술이 담겼다. 6년 계약 기준 구독료는 월 4만9900원이다. 3년부터 6년까지 기간을 선택할 수 있으며 구독 기간 내 무상 AS와 제품 클리닝 서비스를 제공한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CEO)는 미래 먹거리인 구독 사업 매출을 2030년까지 현재의 3배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해 LG전자의 구독 사업은 약 2조 원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했다.

그는 "구독 사업의 핵심은 단순 할부가 아니라 전문적인 케어 서비스"라며 "4000~5000명에 달하는 케어 인력을 무기로 구독 사업을 더욱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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