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금특화 자산배분펀드인 디딤펀드가 지난해 출시 100일 만에 75.4%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는 디딤펀드가 지난해 9월 25일 출시 이후 같은 해 말까지 599억원의 자금이 유입돼 설정원본이 1394억원 규모로 확대됐다고 22일 밝혔다.
펀드 출범 초기를 제외하고 주간 20~40억 원대의 자금이 꾸준히 유입됐으며, 이러한 추세는 올해 초에도 지속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는 이를 연말 세액공제 목적의 자금뿐만 아니라 연금적립식 형태의 신규 자금 유입으로 분석했다.
판매 채널 분석 결과 증권사를 통한 판매가 83%로 가장 높았고, 은행 10%, 보험사 5%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 디딤펀드 단축경로를 구축한 증권사에서 전체 판매의 79%가 집중됐다. 이는 단축경로가 연금투자자들의 상품 접근성을 크게 향상시킨 것으로 해석된다.
작년 말 기준 디딤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3.29%를 기록했으며, 상위 10개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6.41%에 달했다. 작년 4분기 국내외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도 디딤펀드는 비교적 견조한 성과를 보였다.
금융투자협회는 디딤펀드의 안정적 성과의 배경으로 지역별·자산별 분산 투자 전략과 고환율 국면에서의 환노출 전략을 꼽았다. 대부분의 디딤펀드는 글로벌 투자지역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으며, 주식 투자 한도를 최대 50% 이내로 제한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고 있다.
이환태 금융투자협회 산업시장본부장은 "디딤펀드는 업계 공동으로 출시한 BF유형의 연금특화 자산배분펀드로서, 출시 초기 양호한 성과를 바탕으로 첫걸음을 잘 내디뎠다"고 평가했다.
또한 "올해 미국 트럼프 2기 정책기조 전환 등으로 인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운용사의 자산배분 역량이 내재된 디딤펀드가 가입자에게 효과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산배분펀드의 한 축으로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단축경로·라인업 확대 등 판매 인프라 구축과 제도적인 지원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