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픽사베이]](https://cdn.ebn.co.kr/news/photo/202501/1649401_661736_4949.jpg)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을 전후로 비트코인이 급등락을 오가는 등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비트코인의 ‘달러 헤지’ 기능이 부각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2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40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3.88% 오른 10만6057.0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날 10만9114.88달러까지 오르며 글로벌 최고가를 경신했던 비트코인은 취임식 당일 10만 달러대까지 하락했다.
하루 새 9000달러나 하락했던 비트코인은 이날 새벽 다시 10만7000달러대까지 오르는 등 급등락을 오가며 다시 최고가에 근접하고 있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인한 가상자산 전반의 수혜가 기대되며 급등했던 비트코인은 취임식 직전 신고가를 새로 썼으나 막상 당일 취임식에서 가상자산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는 점에서 실망매물과 함께 일부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급락이 발생했던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하지만 취임식 당일 가상자산 관련 언급이 없었다 해도 이번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비트코인의 수혜는 명확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는 재무장관, 상무장관, SEC 의장에 모두 친 비트코인 인사를 임명했으며 백악관에는 디지털자산 전담 직책을 신설하는 등 취임 이전부터 친 비트코인 행보를 보여왔다.
아울러 ‘정부효율부(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 DOGF)’의 일론 머스크와 비벡 라마스와미도 친 비트코인 인사며, 부통령인 JD 밴스 역시 마찬가지다.
이처럼 미국정부의 금융관련 주요 인사가 모두 친 비트코인 성향의 인사로 채워졌다는 것만으로도 그간 비트코인에 회의적이던 투자자들도 다시 투자를 검토하는 계기가 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더불어 가상자산이 제도화되고 위상이 높아지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포트폴리오 내 비트코인 편입을 고려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아직 안전자산 관점에서 비트코인의 역할은 제한적이나 자산배분 포트폴리오 내 대체투자 자산의 관점에서 비트코인 편입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정책 이외에 비트코인 본래의 투자 포인트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비트코인은 신용화폐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달러나 원화 등에 대한 헤지 수요가 부각될 경우 반사수혜를 보는 자산이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부채가 36조 달러(약 5경1688조원)의 차입 한도에 도달한 상황에서 향후 달러가치 하락이 발생할 시 비트코인의 수요는 커질 수 있는 셈이다.
홍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달러의 가치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점진적으로 하락하며 총 발행량이 정해진 비트코인이 장기 가치저장수단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부채한도 협상에 차질이 생겨서 미국채 디폴트 가능성이 부각되거나, 무리한 통화정책 또는 재정정책으로 달러 지위에 대한 의문이 고조될 경우 비트코인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비트코인만이 트럼프가 허락하는 유일한 달러 헤지 수단이라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홍 연구원은 “트럼프는 BRICS가 달러 대안 통화를 추진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보복관세까지 언급하며 달러를 헤지할 수 있는 대안에 대해 견제하고 있다”며 “반면 미국 정부가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입장이며 향후 정부부채 문제가 심화될 경우 정부가 보유한 비트코인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는 언급을 하며 비트코인을 달러 헤지 수단으로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부연했다.
업계에서는 트럼프 취임전 비트코인의 상승은 기대감에 대한 선반영이었다면 정부 출범 이후부터는 실제 정책과정에 따른 가격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규제가 심화됐던 바이든 행정부 시기와는 달리 트럼프 행정부 2기에서는 양호한 가격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취임 이후부터는 실제 정책의 입안과 집행 과정에 흐름이 연동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