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여의도 본사 내부 전경. [출처=ebn]
한국투자증권 여의도 본사 내부 전경. [출처=ebn]

설 연휴가 끝나고 한국 증시가 재개된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글로벌 시장 동향과 주요 이슈에 집중되고 있다. 연휴 기간 동안 발생한 여러 사건들이 코스피의 향후 움직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31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미국 증시는 연휴 기간 중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지수는 상승한 반면,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하락했다. 특히 IT 업종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인공지능(AI) 산업의 선두주자인 엔비디아는 10% 이상 급락했다.

"엔비디아의 주가 하락은 중국 기업 딥시크(DeepSeek)의 새로운 AI 모델 'R1' 공개와 관련이 있다"고 시장은 분석했다. 딥시크의 모델이 오픈AI의 GPT-4와 유사한 성능을 보이면서도 투자비용을 크게 줄였다는 점이 AI 하드웨어 업종에 부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AI 하드웨어 관련 주식들은 큰 폭의 하락을 겪었다. 엔비디아, 브로드컴, 마이크론 등의 주가는 최대 20% 가까이 하락했다. 반면, AI 소프트웨어 관련 주식들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김대준 한투 애널리스트는 "한국 증시에서도 AI 하드웨어 관련 HBM 종목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AI 산업에 대한 투자가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4.25~4.50%로 동결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정책 변경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언급했다.

채권 시장 전문가는 "추가 금리 인하 시점은 빨라도 6월 이후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시장금리는 FOMC 당일 소폭 상승했으나, 전반적인 수익률 곡선은 하향세를 보였다.

이같은 글로벌 동향을 고려할 때, 코스피는 초반 하락 후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됐다. 김대준 애널리스트는 "MSCI 한국지수 변화를 감안하면, 코스피는 2400포인트 후반에서 시작해 2500포인트대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아룰러 "주도 업종인 HBM, 바이오, 원전, 조선, 전력 등의 상승세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업종의 올해 이익 전망이 타 업종 대비 양호하기 때문"이라며 "또한, AI 소프트웨어 관련 산업도 상승세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했다.

코스피는 연휴 기간 동안의 대외 충격을 일부 소화하면서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대준 애널리스트는 "극도로 저평가된 밸류에이션도 점차 정상화 과정을 밟을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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