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기아가 친환경차를 앞세워 4년 연속 글로벌 3위 유지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글로벌 시장 판매 목표를 각각 417만4000대, 321만6200대 등 총 739만여 대로 설정했다.
지난해보다 2.2% 높게 설정한 수치로 글로벌 3위 지위를 지키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은 3년 연속 '빅3'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0년 포드를 제치고 5위로 입성한 이후 2022년에는 12년 만에 3위로 올라섰다.
이에 1위 토요타그룹과 2위 폭스바겐그룹과 판매량 격차도 좁히고 있는 상태다. 토요타그룹은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1082만1480대를, 폭스바겐그룹은 903만대를 팔았다. 현대차그룹의 판매량(723만대)를 감안하면 격차는 토요타그룹과 358만9000대, 폭스바겐그룹과 179만9000대까지 좁혀졌다.
현대차그룹이 올해 목표량을 달성하면 이 차이는 더 줄어들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폭스바겐그룹은 경영난이 지속되고 있고 미국 전기차 시장 악재로 주춤하고 있어 추격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는 상황이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판매 강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하이브리드차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친환경차 수출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바 있다.
지난해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등 친환경차 수출은 70만7853대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3% 증가한 수치다. 지난 2020년 당시 친환경차 수출이 27만여대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인기도 높아지고 있는 것. 이에 힘입어 전체 수출에서 친환경차 비중은 17%에서 32%까지 확대됐다.
또한 현대차는 미국 조지아주에 완공한 전기차 전용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생산 체계를 본격 확대해 시장 대응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수익성 중심의 사업 운영을 추진할 전망이다.
이를 통해 올해 현대차·기아와 폭스바겐그룹의 판매 격차는 지난해보다 더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
폭스바겐을 비롯해 아우디, 포르쉐 등 주요 브랜드가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부진을 계속 겪고 있으며, 구조조정 과정에서 노사 갈등과 생산 차질 등이 예상돼서다.
폭스바겐은 2030년까지 독일 내 일자리 3만 5000개 이상을 줄일 계획이다. 또 독일 내 공장 일부를 생산이 아닌 자율주행 센터 등으로 전환하거나 매각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