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서울 중구 한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사진=류용환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서울 중구 한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사진=류용환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5일 열린 올해 두번째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연 3.00%의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인하한 연 2.75%로 결정했다.

기준금리가 2%대로 진입한 것은 2022년 10월(2.5%) 이후 2년 4개월 만이다. 

이번 금리 인하는 내수 부진에 따른 경기 부양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된 것이, 금리를 낮추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보인다.

작년 말 비상계엄령 사태 등으로 원·달러 환율은 1400원대 후반대를 기록하며 '강달러' 양상을 보였고 미국 트럼프 행정부 관세 정책 등은 고환율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이어졌다.

지난해 11월 1300원대였던 환율이 여전히 1400원대에 머물고 있으나 최근 1420~1430원대를 기록하며 진정세를 보인 것도 금리 인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창용 총재느 경제성장률을 0.2%p 높이기 위해선 15조~20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이 시급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반면 추경 조기 집행과 관련한 여야의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한은 금통위는 내수 경기 활성화를 위한 통화정책으로 금리 인하를 선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작년 10월과 11월 각각 0.25%p씩 2차례 연속 금리 인하를 결정한 한은은 지난달 16일 기준금리를 동결한 바 있다.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금통위는 비상계엄 사태, 탄핵 정국 등 정치적 상황을 감안한 속도 조절로 기존 금리를 유지했다.

지난 1월 금리 동결 직후 이창용 한은 총재는 "경기 상황만 보면 지금 금리를 내리는 것이 당연하다"면서도 "국내 정치상황과 주요국 경제정책의 변화에 따라 경제 전망 및 외환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하면서 대내외 여건 변화를 좀 더 점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숨고르기 하면서 정세를 보고 판단하는 것이 신중하다"는 의견을 내놓으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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