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픽사베이]](https://cdn.ebn.co.kr/news/photo/202502/1653040_665742_3656.jpeg)
카드사들이 고객 연령군 다각화에 나섰다. 잠재적 큰 손인 2030세대 유입을 위해 애플페이를 도입하거나 초고령사회에 진입에 맞춰 '액티브 시니어' 고객 확대를 위한 맞춤형 카드를 내놓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카드가 독점하던 애플페이를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도 이르면 내달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수위의 카드사들이 애플페이를 도입하면서 결제 시장 외연이 확장될 전망이다.
카드사가 애플페이를 도입하는 이유는 아이폰을 주로 사용하는 2030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이유가 크다. 대부분 사회 초년생인 이들은 당장의 소비 여력은 크지 않지만 생애주기에 맞춰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 카드사 고수익 상품의 고객이 되는 만큼 이들의 유입은 중요할 수 밖에 없다.
애플페이를 선제적으로 도입한 현대카드의 경우 2030대 회원 수 증가 폭이 컸다. 회원 수 증가는 신용판매 확대로 이어졌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카드사 본업인 신용판매 여건이 좋지 않은 가운데서도 현대카드는 지난해 신용판매 부문에서 압도적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현대카드의 신용판매 규모는 166조2688억원으로 업계 1위 신한카드를 근소한 폭으로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신용판매 취급고가 늘어난데는 법인 구매전용 실적이 주효하긴 했지만 현대카드는 지난 2년 간 개인 신용카드 회원 수가 대폭 늘어났다. 현대카드의 개인 신용카드 회원 수는 애플페이 도입 직전 대비 1111만8000명 대비 1224만6000명로 10% 가량 늘었다. 이는 업계 평균을 웃도는 수치다.
애플페이를 도입하면 0.15%로 알려진 높은 수준의 수수료를 애플에 지급해야 하고 결제 부가가치통신사업자(VAN사)와 기술을 개발 등 여러 제반 비용이 들어서 당장의 수익 도모는 힘들다. 다만 개인 회원 수 확보와 이를 통한 추가 수익 유도, 충성 고객 확보를 노릴 수 있다.
2030세대 확보와 함께 시니어 고객 유입도 투트랙으로 가져간다. 고령인구 증가로 인해 시니어들이 소비의 주도층으로 떠오르면서다. 은퇴 후 안정된 경제력을 바탕으로 활발한 소비와 여행을 즐기는 액티브 시니어는 소비 여력이나 자산 규모가 상대적으로 커 카드사의 주요 고객 축이 될 수 있다.
하나카드는 하나금융그룹의 시니어특화 통합브랜드를 적용한 '하나 더 넥스트 멤버스'를 출시했다. 활발한 사회활동을 하는 액티브 시니어를 위한 상품으로, 특화 서비스와 기본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상품은 생활요금 자동납부와 4대 사회보험·손해보험 결제 건 대해 적립 서비스를 제공거나, 병원·약국·동물병원 업종, '인지·신체 케어 서비스' 이용금액을 적립해주는 특화 상품이다.
시니어 토탈 케어 서비스는 하나금융그룹이 전사적으로 공들이는 부분이다. 초고령 사회 진입에 따른 시장 선점을 위해서다. 하나은행의 퇴직연금 사업과 하나카드의 시니어카드까지 '하나 더 넥스트'로 일원화된다.
이들은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을 잘 사용하지 않아 고수익 고객군은 아니지만 결재 단위가 큰 편이고 시니어들을 고객군으로 확보해놓으면 지주 계열 카드사의 경우 그룹차원에서 연계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
시니어 특화 카드는 앞서 KB국민카드의 헤리티지 리저브, 삼성카드의 아이디 비타, 우리카드의 '카드의 정석 시니어플러스' 등이 있다. 일부 상품의 경우 병원을 방문할 때 에스코트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백화점, 골프장, 골프 연습장 등 시니어들이 주로 찾는 업종에서 일정 급액 이상을 사용하면 포인트를 적립해준다.
업계 관계자는 "시니어 카드는 비싼 연회비를 내더라도 '프리미엄 혜택'을 즐기는 고객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며 "이들을 대상으로 서비스 제공을 확대할 수 있는 여력이 많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