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아토3 [출처=BYD코리아]](https://cdn.ebn.co.kr/news/photo/202503/1653749_666539_1827.jpg)
중국 전기차 메이커 BYD가 야심차게 한국시장 진출을 공식화했지만 제동이 걸렸다. 사전계약 숫자만 2000대 이상이다. 출고를 못하고 있다.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토3(ATTO3) 출시가 지연되면서 딜러사들도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 출시가 연기될수록 지자체 보조금이 소진될 가능성이 높아 판매에 영향이 미칠 수 밖에 없는데다 부정적인 소비자 인식이 확대될 수 있다.
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BYD코리아는 예약 판매에 나선지 한 달이 넘도록 고객에게 차량을 인도하지 못하고 있다.
당초 BYD코리아는 지난 2월 중순부터 아토3 출시에 나설 예정이었다. 조인철 비야디코리아 승용부문 대표는 지난 1월 열린 BYD의 한국시장 공식 출범 행사에서 “당장 사전예약이 시작되며 2월 중순 이후 고객 인도가 가능할 거로 보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아토3는 사전예약 건수만 일주일 만에 1000대를 돌파했고 이후 2000여대까지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딜러사들은 이달 초에는 판매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BYD코리아의 공지는 아직까지 감지되지 않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달 초부터 본격적인 고객 인도가 가능할 것이라는 얘기가 있었다.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지침은 받지 못한 상황이라는 게 딜러사의 전언.
출시 지연은 정부의 인증 절차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국내에서 전기차가 출시되기 위해서는 인증 절차 외에도 산업부의 환경친화적 자동차 신고, 한국환경공단의 보급평가(전기차 구매보조금 확정 절차)를 거쳐야 한다.
특히 올해부터 보조금 지급 기준도 높이면서 한층 까다로워진 상황이다. 환경부는 전기차 화재 예방을 위해 올해부터 제조물 책임보험에 가입하고 배터리 충전량 정보 기능을 요구하고 있는데 아토3에는 이러한 기능이 탑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출처=BYD]](https://cdn.ebn.co.kr/news/photo/202503/1653749_666538_1510.jpg)
BYD코리아는 보조금 확정 절차를 위해 필요한 기초 정보를 지난달 말에야 환경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늑장 대응이다.
BYD코리아의 자료 제출이 늦어진 것은 올해부터 강화된 한국의 보조금 지급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환경부는 전기차 화재 예방을 위해 올해부터 제조물 책임보험에 가입하고 배터리 충전량 정보 기능을 탑재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주기로 했는데, 아토3에는 이러한 기능이 탑재되지 않았다.
사전계약 구매자들의 불만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국내 한 커뮤니티에는 "이해 되지 않는 부분은 BYD에서 출고 지연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하지 않고 있는 것", "4월에나 인도받을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글이 올라왔다.
무리하게 한국 진출을 추진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BYD는 한국보다 먼저 진출했던 일본에서도 인증 문제로 차량 출시가 1년 가까이 지연된 바 있다.
일각에서는 후속 모델인 '씰(SEAL)'과 '씨라이언7(SEALION 7)' 출시 일정도 미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BYD코리아는 오는 5월 '씰'을 선보이고 7~8월경에는 '씨라이언 7'을 판매할 계획이었다. 씰은 이미 사전 예약이 진행되고 있다. '씰'의 시작 가격은 4000만원 초반대가 유력하며 다이내믹, 프리미엄, 퍼포먼스 트림으로 내놓는다.
씨라이언 7은 BYD의 새로운 전기차 전용 플랫폼 e-플랫폼 3.0 EVO를 기반으로 개발된 중형 전기 SUV다. 판매 가격은 4490만원부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다수 관계자는 "지연 상황이 계속 이어지면 차기 모델인 씰과 씨라이언도 밀릴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 소비자들의 중국 브랜드에 대한 인식도 부정적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BYD코리아 브랜드 출범식 [사진=조재범 기자]](https://cdn.ebn.co.kr/news/photo/202503/1653749_666540_1956.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