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제조 시설 [제공=삼성전자]](https://cdn.ebn.co.kr/news/photo/202503/1653834_666639_3034.png)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TSMC가 향후 4년간 미국내 반도체 공장에 1000억달러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반도체 업계의 전략 변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웨이저자 TSMC 회장은 3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면담한 뒤 미국에 10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TSMC는 2020년 미국 애리조나주에 120억달러를 투자해 반도체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고, 이후 투자 규모를 650억달러로 확대했다. 이번 신규 투자 계획 발표로 투자액은 총 1650억달러로 늘어난다.
TSMC 애리조나 1공장은 최근 4나노 제품 양산을 시작했고, 2공장은 2027년 3나노 제품을 양산할 계획이다. 3공장은 2027년 말에 생산 설비를 설치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경제·국가 안보 문제라고 강조하며 미국 내 반도체 생산 확대를 환영했다.
TSMC의 대규모 투자는 미국 관세 회피와 인텔 협력 압박을 피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분석된다.
TSMC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글로벌 반도체 업계 처음으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놓으면서 미국에 투자하는 업체들의 고심도 깊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미국 투자 확대를 검토할 가능성이 있지만 관세 정책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신중한 접근이 예상된다.
이미 미국 현지 반도체 생산 거점 건설에 삼성전자는 370억달러 이상을, SK하이닉스는 38억7000만달러를 각각 투자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내년 가동 개시를 목표로 텍사스주 테일러에 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있으며,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 반도체 패키징 생산기지를 지어 2028년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TSMC의 투자가 국내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미국 내 시장 점유율 확대가 고객 확보 경쟁을 심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