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503/1654135_666990_5250.jpg)
삼성전자가 또 한 번의 '깜짝 인사'를 단행했다. 2024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용석우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에 이어, 두 번째 1970년생 사장 등장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전영현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장 부회장의 발탁에 이어, 올해는 최원준 MX(모바일경험) 사업부 개발실장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원포인트 인사를 단행했다.
반도체·모바일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 속 리더십 변화를 통해 기술 혁신과 사업 속도를 끌어올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6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사내 내부망을 통해 최 사장의 승진 소식을 공지했다.
통상 연말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조직 개편을 단행해 온 삼성전자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중 원포인트 인사를 시행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의 이러한 인사 기조는 변화하는 글로벌 IT·반도체 시장에 대한 선제 대응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전영현 부회장을 DS부문장으로 전격 선임했다. 당시 인사는 파격적인 결정으로 평가됐으며, 불확실한 반도체 시장 환경에 맞춰 조직을 빠르게 정비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됐다. 이번 최 사장의 승진 역시 유사한 맥락에서 이뤄진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1970년생인 최 사장은 서울대 전기공학 학사·석사를 거쳐, 스탠퍼드대에서 전기공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KAIST 연구원, 무선 통신 반도체 전문 업체 아세로스커뮤니케이션 시니어 엔지니어, 아미커스 와이어리스 테크놀로지 공동 설립자 겸 CTO(최고기술책임자) 등을 거쳤다.
2011년 미국 퀄컴에서 시니어 디렉터로 무선 칩셋 업무를 맡다가 2016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략제품개발1팀장으로 합류했다. 최근까지는 MX사업부 개발실장을 맡아왔다. MX사업부 개발실장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 개발을 총괄하는 자리다. 신종균→고동진→노태문 사장으로 이어지는 역대 MX사업부장(과거 무선사업부장)들은 대부분 개발실장을 거쳐 사업부장으로 올라선 케이스다.
최 사장은 노 사장과 함께 갤럭시 스마트폰의 주요 흥행 요소 중 하나인 갤럭시 AI 개발의 일등 공신으로 알려진다.
이번 원포인트 인사가 갤럭시 S25 시리즈가 최단 기간 내 100만 대 판매를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한 데 대한 보상 차원의 결정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최 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하면서도 개발실장직을 유지, 갤럭시 시리즈 개발을 진두지휘할 전망이다.
■'선제적 인사' 기조 강화…빠른 의사결정 통한 경쟁력 제고
삼성전자가 이처럼 정기 인사를 벗어나 수시 원포인트 인사를 단행하는 배경에는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환경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MX사업부는 애플과 중국 기업들의 공세 속 기술력과 혁신 속도가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하는 분야다. 최 사장은 퀄컴 출신의 반도체·통신 전문가로, 무선 기술 및 반도체 관련 역량을 보유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만큼 기술 혁신과 차세대 모바일 기기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역할이 기대된다.
업계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기존의 연말 정기 인사 패턴을 벗어나, 필요에 따라 주요 보직을 빠르게 교체하는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실제 글로벌 반도체 및 스마트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인사를 통해 내부 경쟁력을 강화하고 조직의 민첩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삼성전자가 혁신과 속도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조직 운영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앞으로도 수시 인사를 적극 활용해 빠르게 시장 변화에 대응하는 전략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