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의장 [출처= 카카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의장 [출처= 카카오]

카카오가 ‘고강도’ 조직쇄신에 돌입한다.

13일 카카오는 포털 사이트 다음을 분사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동시에 창업자인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카카오그룹 CA협의체 공동 의장에서 물러날 것으로 알려져, 경영 환경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다음 로고 [출처= 카카오]
다음 로고 [출처= 카카오]

이날 카카오 콘텐츠 CIC는 타운홀 미팅을 개최하고 직원들에게 다음 분사 계획을 공유했다. 이번 분사는 다음의 독립적인 운영과 성장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빠르게 변화하는 IT 산업 환경에 대응하고,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포털·검색·콘텐츠 분야의 경쟁 심화에 대응하기 위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분사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번 분사를 통해 카카오는 완전한 별도 법인으로 독립성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통해 다양한 실험 환경 마련, 빠르고 독자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구축할 전망이다. 

김범수 의장도 CA협의체 공동 의장에서 물러나면서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 단독 의장 체제로 운영된다. 다만 김 의장은 그룹의 비전 수립, 미래 전략을 마련하는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직책은 계속 역임한다. 국내외 경영 환경 속에서 보다 빠른 의사 결정과 실행력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김 의장은 카카오의 창립자로서 회사를 국내 대표 IT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그의 경영 일선 후퇴는 건강상의 이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 관계자는 “당분간 집중적 치료가 필요한 건강 문제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최근 방광암 초기 진단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분간 병원 치료 등을 통해 건강에 집중할 계획이다. 

다음 분사 결정은 예정된 행보였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지난해 카카오톡과 인공지능(AI)를 핵심사업으로 분류한 점을 고려했을 때, 이번 결정이 적절했다는 평가에서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좌)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 [출처= 카카오]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좌)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 [출처= 카카오]

실제 정신아 대표는 지난해 11월 “모든 결과값이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면서도 “내부적으로는 끊임없는 탐색을 통해 비핵심 사업 부문을 정리하는 기존 방향을 이어갈 것이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외에도 최근 카카오는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오픈AI와의 전략적 협업을 발표하면서 공동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당시 정 대표는 “글로벌 AI 기술을 선도하는 오픈AI와의 전략적 협업에 대한 기대가 크다”면서 “오케스트레이션 전략 고도화는 물론, 필요한 미래를 더 가깝게 만들려는 카카오의 노력에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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