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마홀딩스, CI. [출처=콜마홀딩스]
콜마홀딩스, CI. [출처=콜마홀딩스]

미국 행동주의 펀드 달튼인베스트먼트가 화장품 제조개발업체(ODM) 한국콜마의 지주회사인 ‘콜마홀딩스’ 압박에 나섰다. 최근 주주제안을 통해 기타 비상무이사를 추천한 데 이어 주식 보유 목적을 ‘경영권 영향’으로 변경하고 경영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앞서 달튼은 지난달 한국법인 ‘달튼코리아’를 설립하고 ‘코리아디스카운트’ 저격수로 꼽히는 임성윤 애널리스트를 대표로 선임한 바 있다. 법인을 세워 한국 시장에 본격 진출한 가운데 첫 번째 투자 기업으로 콜마홀딩스를 낙점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달튼은 지난 14일 콜마홀딩스의 주식 23만여 주를 추가로 사들이며 지분율을 5.02%에서 5.69%로 높였다. 달튼은 지난해 10월부터 두 달여간 장내 매수로 콜마홀딩스 주식을 꾸준히 매입해 지분율 5%를 확보한 데 이어 이달 초 추가 매수를 통해 지분율을 확대했다.

달튼은 지난 2024년 11월 콜마홀딩스 지분 매입 당시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라고 밝혔다. 당시 달튼 측은 회사의 업무집행과 관련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주주와 이해관계자들의 이익을 고려해 영향력을 행사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매수를 계기로 보유 목적을 경영권 영향으로 변경하면서 향후 회사의 업무집행과 관련한 사항이 발생할 시 주주 및 이해관계자들의 이익을 고려해 관계 법령 등에서 허용하는 범위에 따라 회사의 경영 목적에 부합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할 계획이라고 했다.

달튼이 단순 투자에서 일반 투자 목적이 아닌 경영권 영향으로 보유목적을 변경한 것은 회사의 주요 정책과 임원 선임 등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달튼은 오는 31일 콜마홀딩스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진입을 시도한다. 이달 초 콜마홀딩스에 임 대표를 기타 비상무이사로 추천하는 내용을 담은 레터를 보내 해당 안건을 주총 의안에 올렸다.

기타 비상무이사는 회사에 상근하지 않으나 이사진 멤버로서 책임과 권한을 갖고 의사결정을 감독하는 역할을 한다. 임 대표는 시카고대 경영학 석사(MBA) 출신으로, 송기석 전 메릴린치 한국 리서치 헤드와 함께 달튼코리아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달튼은 저평가된 회사에 장기 투자해 적극적인 주주참여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전략을 쓰는 행동주의 펀드다.

한편 시장에서는 콜마홀딩스의 경영권 분쟁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콜마홀딩스 최대 주주 및 특별관계인 지분은 48.45%에 달한다. 최대 주주는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으로 31.75%를 보유하고 있고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사장(7.45%),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5.59%), 이현수(3.17%), 윤 부회장 장남 윤동희(0.16%) 순으로 뒤를 잇고 있다.

콜마홀딩스 관계자는 “주주제안으로 이사회에서 기타 비상무이사 선임 안건을 상정했는데 이와 관련해 주식보유 목적 변경인 것으로 보인다”며 “이사 선임 시 이사회 내에서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해 긍정적으로 이끌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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