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EBN]](https://cdn.ebn.co.kr/news/photo/202503/1655928_669085_25.jpg)
한화그룹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대규모 유상증자 결정이 투자심리를 크게 악화시킨 것으로 보인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오전 10시 45분 기준 전일 대비 8만4000원(11.63%) 급락해 63만8000원을 기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주가 급락에 시가총액 10위 자리에서도 내려왔다.
같은 시간 한화는 전일 대비 5250원(11.05%) 하락한 4만2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외에 한화시스템(-6.96%), 한화솔루션(-5.59%), 한화비전(-4.81%), 한화엔진(-3.62%), 한화오션(-3.07%) 등도 큰 폭의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다.
한화그룹주가 일제히 하락한 이유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대규모 유상증자 결정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일 이사회를 열고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이 중 1조6000억원을 현지 공장 설립 등 해외 지상방산 거점 투자와 방산 협력을 위한 지분 투자에 활용하기로 했다. 9000억원은 국내 추진장약(MCS) 스마트 팩토리 시설 및 주요 방산 사업장 설비 및 운영에, 8000억원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 해양방산∙조선해양 생산 거점 확보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은 대규모 유상증자에 대해 “지금 투자 기회를 놓치면 뒤로 밀려버린다는 경영진의 판단이 있었다”며 “투자가 기업가치를 올리는 방법이고 그 결과가 빨리 나타나면 그만큼의 주주 환원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투심이 위축된 이유는 주주가치가 희석돼 주가 흐름에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대규모 유상증자에 다소 부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이지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공격적인 투자가 필요한 시기이지만 이번에 조달된 자금은 향후 2028년까지 4년에 걸쳐 투자가 집행될 전망이고 연간 투자 목표액은 한 해에 2조원을 초과하지 않는다”며 “연간 영업이익이 2조원을 상회하는 동사의 이익체력만으로 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유동 교보증권 연구원도 “빠른 투자는 필연적인 상황이지만 작년 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이 1조4000억원 수준에 달하기에 3~4년에 걸쳐 집행될 필요 자금을 굳이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점에서 아쉬운 결정”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