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CI 적용한 대한항공 보잉 787-10 항공기 [사진=김태준 기자]
신규 CI 적용한 대한항공 보잉 787-10 항공기 [사진=김태준 기자]

대한항공이 미국 보잉, GE에어로스페이스와 총 327억 달러(약 48조원) 규모의 항공기 및 엔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단일 계약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3사 협력 강화 서명식'에 안덕근 장관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켈리 오트버그 보잉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 러셀 스톡스 GE에어로스페이스 사장 겸 CEO 등도 함께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도 자리했다.

계약에 따라 대한항공은 보잉 777-9 20대, 787-10 20대를 2033년까지 도입한다. 여기에 추가로 10대의 항공기 도입 옵션도 포함됐다. 총 계약 금액은 249억 달러(약 36조 5000억원)에 달한다.

GE에어로스페이스와는 78억 달러(약 11조 4000억원) 규모의 엔진 공급 및 정비 서비스 협력에 합의했다.

대한항공은 이번 계약을 계기로 기단 현대화와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낸다.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 항공사 출범 시점에 맞춰 차세대 항공기를 조기 확보해 운항 효율성과 승객 편의성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신형 항공기 수요가 높아지는 가운데 항공기 공급분을 조기 확보해 중장기 도입 계획을 차질 없이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부는 이번 서명식을 계기로 항공 산업뿐 아니라 반도체, 조선, 에너지 등 분야로 한미 협력이 확장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 장관은 "이번 항공기 및 항공기 엔진 분야 협력으로 인해 대한항공은 글로벌 10위권 내 항공사로 발돋움하는 동력을 얻게 됐다"며 "계약이 한미 간 물적·인적 측면의 다방면 교류를 더욱 활성화하는 물꼬를 트길 기대하며, 한미 업계 간 협력을 한국 정부 차원에서도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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