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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이 '조카의 난' 경영권 분쟁 속 4년간 이어져 온 갈등에 종지부를 찍고, 업황 회복에 집중한다.
주주총회에서 사측이 상정한 모든 안건의 통과로 금호석유화학은 본업에 집중하고 신사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침체된 석유화학 업황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백종훈 대표이사는 25일 서울 중구 시그니처타워스에서 열린 제48기 정기주주총회에서 "글로벌 불확실성 시대, 금호석유화학은 액트 어헤드(Act Ahead)라는 경영 방침 아래 선제적 리스크 관리와 기술 중심 경영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계적인 공급과잉과 무역환경 불확실성이라는 도전에 맞서 위기를 기회로 바꾸겠다"며 "글로벌 공급 과잉과 트럼프 2기 출범으로 인한 무역 환경의 불확실성이 석유화학 산업의 생존과 지속 가능성을 시험하는 과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호석유화학 백종훈 대표이사. [출처=EBN]](https://cdn.ebn.co.kr/news/photo/202503/1656338_669552_3732.jpg)
주주총회 결과 △사내이사 박준경 선임의 건 △사외이사인 감사위원회 위원 박상수 선임의 건 등을 포함한 5개 안건 전부가 주주들의 지지를 받아 가결됐다.
사외이사 4인 선임 건의 경우 기존 박상수·권태균·이지윤 후보가 각각 재선임됐으며 민세진 동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가 신규 선임됐다.
과거 세 차례 주주제안을 통해 경영권 분쟁을 일으켰던 주주 박철완 측은 올해 별다른 주주제안을 내지 않았다. 주주총회에서도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박철완 측은 지난 2021년과 2022년에 금호석유화학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제안을 했고, 지난 해에는 행동주의 펀드인 차파트너스에 의결권을 위임해 주주제안을 통한 경영권 분쟁을 도모했으나 현재까지 한 개의 안건도 통과되지 못했다.
또 최근 공시를 통해 박철완 측과 차파트너스측이 특수관계인이 해소됐음이 드러남에 따라, 차후 박철완 측이 금호석유화학에 대한 경영권 분쟁을 도모할 수 있는 명분과 주체 역시 더욱 약화됐다는 게 주된 평이다.
주주총회 결과에 대해 금호석유화학은 "기존 경영진에 대한 재신임을 비롯해 회사 측에서 선임한 사외이사가 주주들의 지지를 받으며 안정적 기업 운영으로 업황 회복에 집중하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직면한 석유화학업계 위기 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수행할 것"이라고 의지를 전했다.
금호석화는 주총을 앞두고 새로운 주주환원정책과 향후 성장 전략 등의 내용을 담은 금호석유화학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목표는 △2030년까지 매출 성장률 6% △2030년까지 ROE(자기자본이익률) 10% △향후 3개년 주주환원율 최대 40% 등 세 가지로 구분된다.
한편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석유화학 업계 전반의 불황 속에서도 업계 평균을 웃도는 성적을 냈다.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새로 짠 회사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시장에서 통한 셈이다.
회사 측은 지난해 중국발 공급과잉, 지정학적 불안정, 에너지·물류비 상승 등 업계 전반에 걸친 악재 속 연결 기준 매출 7조 1550억원, 영업이익 2728억원을 달성했다.
올해 역시 실적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점쳐진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3698억 원이다. 이는 전년에 비해 35.5% 늘어난 예상 수치다. 최근 증권사들은 금호석유화학의 1분기 영업이익과 관련, 전년 동기(786억 원)를 훌쩍 뛰어넘는 800억 원대 중반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