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 [출처=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 [출처=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국내 산업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에 따른 대응 방안 마련에 분주한 가운데,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은 조용히 웃음을 짓고 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대전 2공장 화재로 생긴 공백을 미국에 집중하기 때문. 관세 정책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생산량 확대까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어서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 지난 2023년 3월 화재로 전소된 대전 2공장 활용방안을 놓고 지속적으로 논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2공장은 화재 영향으로 전부 철거됐으며 부지만 남아있는 상태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은 지난 1979년 34만2000㎡ 규모로 준공돼 연 1900만 개를 생산하는 등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한국타이어의 연간 국내외 생산량이 1억 개인 점을 감안하면 20% 가량을 책임지고 있다. 충남 금산공장(연 2100만 개)을 포함하면 국내 생산의 절반을 담당하는 곳이다.

그러나 물류센터 화재가 발생하면서 1공장만 운영, 생산량은 절반으로 줄어든 상태다. 이에 2공장 재건을 저울질했지만 최근 트럼프 2기를 맞아 해외 투자로 무게추를 옮기고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

한국타이어의 해외 매출 비중은 80%를 넘어서지만, 해외 생산 비중은 68% 수준에 불과하다. 또한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할 경우 환율과 가격 방어에 불리한 만큼 해외 공장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내수를 포함한 세계 시장 타이어 시장이 공급 포화상태에 도달한 점도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싣고 있다. 

조 회장의 시선은 미국 투자로 향한다. 무엇보다 트럼프 2기를 맞아 강화되고 있는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하는 것은 물론 현지 시장 매출 비중을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타이어의 북미 판매 비중은 27%에 달하지만 현지 생산 비중은 5.7% 수준에 불과하다. 2022년 하반기부터 2조 1000억원을 들여 미국 테네시 공장 증설을 증설중이다.

테네시공장은 연간 약 550만개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증설을 통해 승용차·경트럭(PCLT) 약 1100만개, 트럭·버스용(TBR) 약 100만개를 포함해 연간 총 약 1200만개까지 확대된다.

이를 통해 북미 지역 내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공급망 안정성과 수익성 강화를 동시에 도모할 방침이다. 목표 양산 시점은 2026년 1분기다. 

조 회장은 최근 전사적으로 글로벌 전략을 매진할 것으로 재차 강조했다. 미국 현지의 타이어·배터리 생산 확대를 비롯한 '트럼프 시대' 정면 돌파를 위한 다각·선제적 대응을 주문했다.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무역 정책을 면밀히 주시하며 미국 정부의 움직임에 따라 다양한 선제 대응책을 마련 중"이라며 "국가 핵심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써 국가 경쟁력 강화와 위상 제고에 보탬이 되도록 전략의 신속 실행에 방점을 두고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한국타이어]
[출처=한국타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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