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패션 브랜드를 필두로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의 도입이 가속화하면서 국내 패션산업 전반에도 관련 기술 활용도가 점점 높아지는 분위기다. [출처=EBN AI 그래픽 DB]
글로벌 패션 브랜드를 필두로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의 도입이 가속화하면서 국내 패션산업 전반에도 관련 기술 활용도가 점점 높아지는 분위기다. [출처=EBN AI 그래픽 DB]

글로벌 패션 브랜드를 필두로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의 도입이 가속화하면서 국내 패션산업 전반에도 관련 기술 활용도가 점점 높아지는 분위기다. 이는 의류 피팅, 화보 제작, 패션쇼 진행, 디자인 개발, 가품 감별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며 시간과 비용 절감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패션업계에서 생성형 AI 기술을 가장 많이 활용하는 분야는 가상 모델이다. 

인간 모델을 채용할 경우 필요한 헤어·메이크업, 장소 대여 등 부대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는 데다, 의류 피팅 및 화보 촬영 시 소요되는 시간까지 줄일 수 있어서다. 또 AI를 통해 생성된 콘텐츠는 사용 기간과 활용 장소에도 제약이 없어 효율성이 훨씬 높다.

실제로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맥킨지는 생성형 인공지능 사용 시 오는 2030년까지 패션업계의 영업이익이 이전보다 1500억~2750억 달러(한화 약 214조~393조원) 가량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술력만 제대로 자리 잡는다면 오랜 기간 불황기를 걷고 있는 패션업계의 수익성 보완에 확실한 해결책 중 하나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는 이유다.

이미 해외 패션 업계에서 ‘AI 모델’ 고용은 대세로 자리 잡았다. 마케팅 영역에서 그림 AI 사용이 본격화된 이후 폴로 랄프로렌, 스텔라 메카트니, 카사블랑카 등 많은 브랜드가 다양한 컨텐츠에 AI 모델을 사용 중이다.

최근에는 국내 업체들도 본격적으로 룩북이나 캠페인, 온라인 홍보 이미지를 만들어 내고 있다. 국내 유명 브랜드 중 AI 모델 활용에 첫 스타트를 끊은 브랜드는 한섬의 액세서리 ‘루즈앤라운지’로 지난해 춘하 시즌 룩북을 AI로 제작한 바 있다. CJ온스타일은 AI 모델들이 참가하는 가상 패션쇼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올 춘하 시즌 SG세계물산의 ‘바쏘·바쏘옴므’, LF의 ‘히스 헤지스’, 에스티유의 ‘STU’ 등이 룩북에 AI 모델을 활용했으며 지엠아이의 ‘레노마’, 살롱드물레의 ‘밈더워드로브’ 등은 SNS 컨텐츠를 만들기도 했다.

문제는 특정인을 떠오르게 하는 초상권 침해 문제가 완벽히 해결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생성형 인공지능이 실존 인물이나, 특정 기업의 그림체 등을 함부로 모방하는 경우가 생기면서 저작권 및 윤리적 문제도 함께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부 기업들은 완전히 허구의 이미지를 구현하기 위해 기술 적용 시 알고리즘을 한층 더 세분화하거나 실제 모델에게 더 많은 권한을 부여하는 방식 등의 대안책을 채택하고 있다. 루이비통 등을 소유한 세계 최대 패션 기업 LVMH의 경우 AI 생성 모델·콘텐츠를 활용할 땐 실존 모델 당사자와 사용권을 의무적으로 계약하도록 했다.

업계 관계자는 “실제 인간 모델이 등장하는 컨텐츠는 각종 부대 비용 출혈뿐만 아니라 사용 장소와 기간에 제약이 따르지만, AI로 만든 컨텐츠는 사용 기간과 활용 장소가 무한해 효율성이 극대화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AI 모델을 화보 등 마케팅에 전면 활용하는 방식에 대해 ‘불쾌한 골짜기’ 이론을 이유로 거부하는 곳도 분명히 존재한다. 하지만 화보 촬영 시 배경 변경 등 단순 수정 작업만 해도 AI 기술을 활용하면 훨씬 수월해지는 경우가 많아 대부분의 업체들이 이를 받아들이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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