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웨이브대전둔산점 [출처=세븐일레븐]](https://cdn.ebn.co.kr/news/photo/202504/1658548_672164_505.jpg)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세븐일레븐이 자체 브랜드(PB) 상품과 맞춤형 가맹점 모델인 뉴웨이브를 통해 반등을 꾀하고 있다. 지난해 미니스톱과 통합을 완료하고 ATM(현금자동입출금기) 부문을 매각하면서 사업 재편을 본격화한 가운데 본업 경쟁력 강화로 업계 내 입지를 다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78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3년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점포 수도 감소세다. 2022년 1만4265곳에서 지난해 1만2152곳으로 2년 새 점포 수는 2113곳 줄었다.
매출 하락·점포 수 감소에 더해 편의점 업계 내 시장 점유율도 하락세다. 2022년 27%, 2023년 24%, 2024년 22%로 매년 2%가량 점유율이 빠지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인력 구조 효율화를 위해 희망퇴직을 단행하기도 했다.
세븐일레븐의 올해 목표는 턴어라운드(실적 개선)다. 단순 비용 절감 대신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세븐일레븐의 첫 번째 승부수는 ‘PB’ 상품이다. 지난해 10월 세븐일레븐은 패션·뷰티 카테고리 경쟁력 강화의 일환으로 세븐콜렉트팀(전담팀)을 신설하고 상품 개발에 착수했다.
편의점이 근거리 쇼핑 채널 강자인 만큼 ‘푸드’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하되 킬링 포인트로 ‘패션·뷰티’를 선정해 경쟁사 대비 비교우위를 차지한다는 구상이다. 이번에 처음 선보이는 패션 PB 상품은 ‘세븐셀렉트 수피마 티셔츠 2종’이다. 가격은 9900원으로 고객 부담을 낮췄다.
PB 티셔츠를 시작으로 이번 달 말에는 ‘세븐셀렉트 컬러팝 삭스 8종’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세븐일레븐은 데일리 패션 아이템인 양말에 대한 높은 수요를 예상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의 2번째 승부수는 ‘뉴웨이브’다. 뉴웨이브는 차세대 콘셉트 가맹 모델을 말한다. 지난해 10월 서울 강동구 ‘뉴웨이브오리진점’을 오픈한 데 이어 지난달 29일에는 대전 둔산동에서 ‘뉴웨이브대전둔산점’을 선보였다. 뉴웨이브대전둔산점은 첫 가맹점 적용 사례로 뉴웨이브의 지역 거점화 전략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뉴웨이브는 세븐일레븐의 올해 중점 추진 전략 콘텐츠 중 하나로 고객 맞춤형 상품 구성·배치, 현대적 감성 공간 디자인을 특징으로 한다. 실제 뉴웨이브 매장은 주목할 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1호점인 뉴웨이브오리진점 매출은 일반 점포 대비 약 4배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상권별 이용객을 분석한 MD(상품기획자) 구성과 행사, 상품 배치를 통해 타깃층을 집중 공략한 결과다.
뉴웨이브대전둔산점은 카운터를 푸드코트형으로 조성했다. 즉석피자, 군고구마, 커피, 치킨, 구슬아이스크림 등 세븐일레븐의 대표 즉석식품을 푸드스테이션 배치했다. 문화·유흥 상권 특성을 반영해 뷰티 코너와 와인·리쿼존도 마련했다.
뷰티 코너에는 기초화장품 중심으로 총 8개 브랜드 10여종 상품이 진열돼 있다. 와인·리쿼존에는 MD 추천 와인을 포함해 총 120여종의 와인과 리쿼 제품을 비치했다.
세븐일레븐은 향후 전국 각지 거점 포인트에 뉴웨이브 모델 가맹화 전략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개개인의 취향과 경험을 고려한 상권별 맞춤형 가맹점을 확대해 세븐일레븐만의 차별화 포인트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