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조주완 CEO가 24일 서울대학교 제1공학관에서 전기·정보공학부 재학생 200명에게 CEO 특강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출처=LG전자]](https://cdn.ebn.co.kr/news/photo/202504/1660591_674609_3618.jpg)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미국의 관세 인상 폭에 따라 가격인상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조 CEO는 지난 24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전기·정보공학부 대상 특별 강연에 앞서 취재진을 만나 "관세 인상 폭이 우리가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면 (미국향 가전제품의) 가격 인상을 검토할 수 있다"며 "미국 공장 증설은 사실상 가장 마지막 단계"라고 말했다.
이어 "운영 효율화 등을 통해 수용할 수 있는 만큼은 최대한 수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전자는 미국 테네시 공장에서 세탁기와 건조기를 제조하고 있다. 멕시코에서는 생활가전(냉장고·조리기기)과 TV를, 베트남에서는 냉장고, 세탁기 등을 생산한다.
현재 미국 정부는 국가별 상호관세는 유예하고 전 세계 국가에 10%의 기본관세(보편관세)만 부과한 상태다.
LG전자는 상호관세가 현실화할 경우 주요 가전 생산지를 미국 현지로 옮기거나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에 기반한 스윙 생산 체제, 가격 인상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다.
일각에선 제기되는 미국 공장 증설 가능성에 대해 조 CEO는 "미국 생산 기지 건립은 마지막 수단"이라며 "우선 생산지 변경이나 가격 인상 등 순차적인 시나리오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본격적인 미국발 관세 여파는 올 2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관세 정책 시행 전 제품을 미리 사두는) '풀인 효과'는 1분기에 그렇게 크지 않았다"며 "관세로 상황이 악화되든, 플러스가 되든 2분기부터 시작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도법인 기업공개(IPO)는 속도 조절에 나선다. LG전자는 최근 인도법인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청구서 수정본(UDRHP) 작업을 완료하고 제출 시점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CEO는 "6월이 될지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글로벌 불확실성이 큰 상황인 만큼 몇개월 정도 지켜보려고 한다"며 "회사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고 주주 가치도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 CEO는 이번 강연에서 '기술로 완성하는 경험의 혁신'을 주제로 LG전자의 공감지능(AI) 기반의 첨단 기술과 미래 지향점 등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