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속 빛난 HDC현산 정경구 리더십…넥스트스텝 '주목'

정경구 대표가 이끄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업황 불황 속에서도 올해 1분기 두자릿수 영업이익·당기순이익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올려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정경구 대표가 임기 초부터 두각을 나타내면서 이제 업계의 시선은 정 대표의 다음 수에 쏠린다.

◆ 올 1Q 영업익·당기순익 두자릿 수 성장률 기록..."내실 있는 경영, 성과로 이어져"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1분기 HDC현대산업개발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동기(416억원) 대비 29.8% 증가한 54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은 305억원에서 542억원으로 무려 77.8%가 급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9554억원)비 5.2% 감소한 9057억원에 머물렀지만, 영업이익률은 6.0%로 전년 대비 1.6%p 개선되됐다. 수익성 중심의 전략이 효과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실적의 핵심은 자체주택 부문 수익성 회복이다. 별도 기준으로 살펴보면, 자체주택 부문은 매출이 743억원에서 2272억원으로 3배 이상 확대(205.7%)됐고, 이익률도 29.3%에서 32.1%로 개선됐다.

다만 외주주택 부문은 504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수익률은 6.7%로 지난해(8.9%)보다 다소 낮아졌다.

토목(SOC)과 해외 부문은 매출과 이익률 모두 감소세를 보였으며, 일반건축 부문은 적자 전환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실적 회복과 개선 기조 속에서 영업이익과 이익률 모두 전년 및 직전 분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이는 건설 시스템 혁신과 기술 경쟁력 강화 등 내실 있는 경영이 성과로 이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 미래 먹거리는 '4차 산업'...신사업 확장의 핵심

이제 업계의 눈길은 정경구 대표의 다음 수에 집중된다.

정경구 대표가 전통적인 건설업의 틀을 넘어 기술 기반의 종합 디벨로퍼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는 만큼, 올 한 해 동안 정 대표의 관심은 4차 산업 확장일 것이라는 평가가가 지배적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22년 3월 정관을 개정해 데이터센터 사업을 공식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2023년에는 디지털 전환(DX)팀을 신설해 건설 생산부문과 경영 체계의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데이터센터 개발 및 운영, 인공지능(AI) 기술 도입 등 신사업 확장을 통해 기업 체질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또 HDC현대산업개발은 최근 HDC랩스, 현대엘리베이터와 함께 AI을 활용한 승강기 운영 시스템 개발 기술제휴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 시스템은 승강기 내 혼잡도 측정, 대기시간 분석, 휠체어 탑승 여부 확인 등 편의성을 높이는 기술을 포함하고 있다. 이 기술은 향후 서울 노원구 '서울원 아이파크'에 시범 적용될 예정이다.

한 건설업 관계자는 "이러한 AI 승강기 시스템은 건설사가 엘리베이터에 AI 기술을 직접 접목하는 첫 사례로 알고 있다"며 "고층 공동주택과 스마트빌딩 수요를 정조준한 행보로 해석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