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우리은행]](https://cdn.ebn.co.kr/news/photo/202504/1661094_675177_5514.jpg)
우리은행의 알뜰폰 '우리WON모바일'이 금융 결합 상품으로 알뜰폰 시장에서 메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SK텔레콤 해킹 사건까지 더해져 반사이익을 노리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알뜰폰 서비스 '우리WON모바일'을 지난 18일 출시한 이후 최근 가입 문의가 늘어난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WON모바일'은 LG유플러스 망을 임대하고 있어서 이번 해킹 사건에서 안전지대에 있다. 최근 SK텔레콤 이탈자 40%가 LG유플러스로 이동했다.
SK텔레콤 고객들은 유심 교체를 하려고 해도 대기자가 몰려 쉽지 않자 통신사 교체나 알뜰폰 가입 등 다른 대책 찾기에 나선 상황이다. SK텔레콤이 유심 무상 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지난 28일 하루 만에 약 3만4000명의 이용자가 빠져나갔다.
우리은행은 알뜰폰을 출시한지 아직 한 달도 안된 상황이지만 해킹 사건이 알려진 22일 이후 부터 가입 문의가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알뜰폰 사업을 통해 금융과 통신을 결합한 신상품을 발굴하고 알뜰폰을 주로 사용하는 2030고객을 금융고객화 하는게 목표다. 학생이거나 사회 초년생인 2030세대를 고객으로 끌어들여 장기 고객으로 묶어두겠다는 전략이다. 인터넷은행의 추격이 거세지는 데다가 젊은층이 은행 예·적금 보다는 다른 투자처를 찾아나서면서 시중은행들에게 고객 다각화는 최대 현안 중 하나다.
'우리WON모바일'은 LG유플러스 망을 사용하는 만큼 이번 사태에서는 벗어나있지만 우리은행은 사업 초기 단계부터 보안을 특별하게 신경썼다.
알뜰폰은 비금융 영역의 사업이지만 결국은 금융 사업으로 도달할 계획인 만큼 우리은행은 서버 이중화와 재해 복구 시스템을 별도로 구축했다. 개인정보 수집 항목을 점검해 꼭 필요한 정보만 수집한다는 방침으로 은행 수준의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 정책을 이어간다.
이동통신 1위 사업자 SK텔레콤에서 초유의 해킹 사건이 터진 만큼 다른 통신사나 금융사들도 최근 보안 수위를 올리는 분위기다.
알뜰폰 사업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면 금융상품 연계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향후 입출금 통장도 출시될 수 있고 알뜰폰을 쓰는 특정 고객층을 겨냥한 맞춤형 금융상품도 나올 수 있다. 국민은행의 알뜰폰 'KB리브엠'도 여전히 적자지만 여러 부가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옥일진 우리금융 디지털혁신부문 부사장은 지난 25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원뱅킹 내 알뜰폰 서비스가 들어가면서 고객들이 '심리스'하게 이용 가능해져 기존 고객도 활성화할 수 있다"며 "다음달 부터는 통신과 결합한 고금리 적금을 출시해 차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정보 유출건으로 인해 알뜰폰 자체가 부각되고 있다"며 "최근 알뜰폰 시장이 정체돼 있는 가운데 우리은행이라는 대형 금융사가 진입하면서 활력이 돌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