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가 올해 1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출처=오픈AI]
LCC가 올해 1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출처=오픈AI]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올해 1분기 실적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코로나19 이후 반등하던 항공 수요가 둔화된 데다, 고환율, 운임 경쟁이 겹치면서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12일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적사들의 국내선과 국제선 여객수 합계는 2914만237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운항편 수도 2.0% 감소하며, 수요와 공급 모두 역성장을 보였다.

이러한 흐름은 LCC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진에어는 지난 1분기 잠정 실적 매출액 4178억원, 영업이익 583억원, 당기순이익 45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 40.8%, 33.1% 감소한 수치다.

진에어는 “공급 확대에 따른 운임 하락과 고환율로 인한 항공기 리스비용, 유류비 증가가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이라고 밝혔다.

에어부산은 운항 축소가 실적 악화로 직결됐다. 배터리 화재로 인한 항공기 운항 중단으로 수익 기반이 흔들렸다.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3%, 43.4% 감소했다.

올해 1월 항공기 화재에 따른 기재 손실 영향이 컸다. 특히 항공 수요가 집중되는 1~2월에 기재 감소에 따른 운항 축소로 사업 계획을 대폭 변경한 것이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제주항공도 예외는 아니다. 아직 1분기 공식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제주항공이 8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1분기 운항편 수와 여객 수는 지난해 12월 무안공항 사고 이후 감편에 나서면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6%, 22.6% 감소했다.

업계 전반의 수익성 악화를 부채질한 가장 큰 외부 변수는 고환율이다. 1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1452.77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2% 상승했다.

항공기 리스료, 유류비, 정비비 등 주요 비용 항목이 대부분 달러로 결제되는 구조에서 환율 상승은 곧바로 비용 증가로 연결된다. 특히 항공기를 직접 구매하지 않고 리스 방식으로 운영하는 국내 LCC의 경우, 환율 리스크에 더욱 취약한 구조를 지닌다.

LLC 간 운임 경쟁도 수익성 악화의 또 다른 요인으로 지적된다. 최근 잇단 항공사고로 소비자 불신이 커지자, 각 항공사는 탑승률 확보를 위해 운임을 낮추는 전략을 선택했다. 이로 인해 업계 전반의 평균 운임이 하락하며, 수익률은 더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지난 1분기에는 항공기 사고, 고환율, 탄핵정국 등 국내외 상황이 모두 항공사에 우호적이지 않았다”며 “최근 항공 여행 수요 둔화가 크게 우려할 정도는 아니며, 원달러 환율과 유가의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어 향후 비용 부담이 일부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이비엔(EBN)뉴스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