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 전동 지게차 국산화 '첫 발'…HD현대, 산업장비 전동화 가속

HD현대사이트솔루션이 국내 제조사 가운데 처음으로 5톤을 초과하는 전동 지게차를 출시하며 산업 현장의 전동화 전환에 박차를 가한다. 고중량 작업이 이뤄지는 조선소, 항만, 건설 현장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전동 장비 확산이 기대된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오는 6월 4톤부터 9톤급까지 총 8종의 중대형 전동 지게차 신모델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이번에 출시되는 전동 지게차는 고성능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 1시간 충전으로 최대 11시간(93kWh 배터리 옵션 기준)까지 연속 가동이 가능하다. 또한 고전압 배터리와 고효율 영구자석 모터를 적용해 동급 내연기관 차량을 상회하는 출력 성능을 확보했다. 고온·혹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동작을 보장하는 배터리 열관리 시스템도 갖췄다.

야외 현장의 운용성을 고려한 방수·방진 설계도 주목된다. 이번 신모델은 IP67 등급 이상의 방수·방진 성능을 갖췄으며, 고강도 살수 테스트와 침수 주행 시험을 통해 실외 운용 환경에 대한 신뢰성을 확보했다.

또 액셀을 밟지 않아도 저속 정밀 주행이 가능한 '크립(Creep)' 기능을 탑재, 정밀 조작이 필요한 산업 작업에서 성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내 운용 중심의 소형 지게차와 달리 중대형 제품은 출력과 충전 시간 등의 한계로 전동화 전환이 더뎠다. 그러나 최근 탄소중립 정책 강화와 배터리 기술의 비약적 발전으로 전동 중대형 지게차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이러한 흐름에 맞춰 중대형 전동화 전환을 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이번 신모델을 통해 국내외 고중량 산업현장의 탈탄소 전환 수요에 대응하며, 향후 지속적인 전동 제품 라인업 확대를 통해 국산 산업차량의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시장조사기관 '더 비즈니스 리서치 컴퍼니'에 따르면, 글로벌 전동 지게차 시장 규모는 2025년 730억 달러(약 102조 3,400억 원)에서 연평균 12% 성장해 2029년 1149억 달러(약 161조 78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허광희 HD현대사이트솔루션 산업차량본부장은 "이번 전동 신모델은 산업현장의 ESG 경영 실천과 탄소배출 저감에 대한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최적의 장비"라며 "국내 및 글로벌 론칭을 통해 우리 기술력의 우수성을 입증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