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 [출처=현대모비스]](https://cdn.ebn.co.kr/news/photo/202505/1663482_677880_225.jpg)
연평균 '매출성장률 8%'를 목표로 내건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이 해외 시장 공략 속도를 강화하고 있다. 올해 1분기 해외 생산 실적은 국내 생산 실적을 역전했다.
게다가 오는 2분기부터는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yundai Motor Group Metaplant America, HMGMA)'가 본격 가동한다. 유일하게 부진했던 전동화 실적 개선이 점쳐진다.
전문가은 트럼프발(發) 관세 영향에도 불구하고 현대모비스가 연간 8% 외형 성장은 물론, 영업이익률 5~6%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4조7520억원, 영업이익 776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4% 늘었고, 영업이익은 43.1%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5.3%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포인트(p) 뛰었다.
현대모비스 대다수 사업 부문에서 실적이 개선되며 매출과 영업이익 상승을 이끌었다. '모듈 및 핵심 부품 사업' 부문에서는 전동화를 제외한 '부품제조' 및 '모듈조립'이 10% 이상 성장세를 보였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9% 개선됐고, 영업이익 또한 적자 폭을 줄였다.
'에프터서비스(A/S)' 부문은 지난해부터 실적 우상향을 주도하고 있다. 미국, 유럽 등 전 세계에서 현대차·기아 판매가 늘어난 까닭으로 풀이된다. 우호적 환율 효과까지 겹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1.8%, 20.4% 뛰었다. 1분기 전체 매출에서 A/S가 차지하는 비중은 22.2%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p 늘었다.
![1분기 매출 [출처=현대모비스]](https://cdn.ebn.co.kr/news/photo/202505/1663482_677881_2259.jpg)
특히 이번 보고서를 살펴보면 해외 생산 실적이 눈에 띈다. 1분기 국내 생산실적은 6조349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1% 줄었다. 반면 해외 실적은 6조4394억원을 기록, 무려 18.5% 뛰며 국내 실적을 넘어섰다.
이규석 사장의 '글로벌 톱3' 부품사 도약 목표에 따른 것이다. 창사 50주년을 맞는 오는 2027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을 8%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5~6% 수준을 목표로 내걸며, 회사의 양과 질적 성장을 이끌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2033년에는 글로벌 완성차 대상 매출 비중을 40%까지 확대해 명실공히 글로벌 부품사로 도약할 계획이다. 현대차·기아의 실적에 의존하는 부품사에서 탈피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최근 수년간 전동화 제품 연구개발, 해외 신규 법인 마련 등 대규모 투자를 진행해 왔다. 최근에는 인도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텔랑가나주(州) 하이데라바드에 소프트웨어(SW) 전문 연구거점을 통합 개소하고, 미국 실리콘밸리에 차량용 반도체 연구거점을 신설하며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는 국내·외 공장 신·증설과 보완투자 등에 2조2099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해외 수주 성과는 눈부시다.
올해 1분기 현대모비스의 현대차·기아 매출 비중은 각각 39.4%, 36.4%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현대차 비중은 0.5%p, 기아는 1.6%p 낮췄다. 현대모비스의 매출이 전년 대비 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해외 수주가 증가해 현대차·기아 비중이 낮아졌다고 분석할 수 있다.
해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1분기 기준 북미 제조사 대상으로 차세대 디스플레이 공급 계약을, 인도 제조사 대상으로 안전(조향) 제품 수주 계약을 맺었다. 규모는 20억8000만달러이며, 이는 올해 전체 해외 수주 목표(74억4000만달러)의 30%에 육박한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해외 마케팅을 본격화한다. 올해 초 열린 CES 2025와 상해모터쇼에 현대모비스 단독으로 참여한 데 이어, 지속해 글로벌 모터쇼에 참가해 수주 영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2분기 전망도 밝다. HMGMA가 연산 10만대 규모의 전기차 생산을 본격화했기 때문이다. 현대차 아이오닉 5, 아이오닉 9와 기아 EV6, EV9 생산을 위한 초기 고정비 부담이 완화됨에 따라 유일하게 부진했던 전동화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
향후에도 선도 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 투자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올해 투자 계획은 2조425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2.3%가량 늘렸다.
현대모비스 관계는 "선도 기술 개발을 통한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올해 연구개발 분야에 2조원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라면서 "올 1분기 현재 국내외 연구개발 인력은 7700여명으로, 현대모비스는 앞으로도 우수 인재를 통한 모빌리티 혁신 기술 확보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