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네이버 노조]](https://cdn.ebn.co.kr/news/photo/202505/1664286_678822_4051.jpeg)
네이버 노동조합이 최인혁 전 최고운영책임자(COO)의 경영 복귀에 대해 전면 반대 의사를 밝혔다. 조합원 총투표에서 98.82%라는 압도적 수치가 반대에 표를 던지며, 2021년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의 책임 공방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공동성명)는 27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 본사 1784 사옥 앞에서 집회를 열고, 최 전 COO 복귀에 대한 조합원 총투표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투표는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닷새간 진행됐으며, 전체 조합원 5,701명 중 4,507명이 참여했다. 이 가운데 4,454명(98.82%)이 복귀에 반대했다고 노조 측은 밝혔다.
사측은 최근 최 전 COO를 테크비즈니스 부문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직장 내 괴롭힘으로 한 직원이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인물이 다시 경영진으로 복귀한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반발해왔다.
최 전 COO는 2021년 당시 네이버 COO이자 네이버파이낸셜 대표직을 겸임 중이었다. 그해 한 직원이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그는 경영진 일원으로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이후 한동안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있었으나, 최근 회사는 그를 다시 핵심 보직에 앉혔다.
노조는 이번 인사 배경에 대해 강하게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당시 네이버 직원이 아니었던 최 전 COO가 복귀 설명회를 통해 입장을 소명한 점, 회사가 해당 설명회를 주관한 점 등을 들어 “회사가 복귀를 지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세윤 네이버지회장은 이날 집회에서 “당시 회사 소속도 아닌 개인의 복귀를 위해 이처럼 적극적으로 움직인 배경이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실질적이고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인물이 아무런 사과도 없이 복귀한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노조는 회사에 공식적인 해명을 요구하고 있으며, 응답이 없을 경우 다음 달 11일 추가 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조합 내부에서는 이번 사안이 단순한 인사 문제가 아니라, 회사 내 조직문화와 책임 경영에 대한 근본적 물음을 던지는 사안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 측은 이번 투표 결과와 노조의 요구에 대해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내부 구성원 사이에서는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의 후속조치와 조직문화 개선 노력에 대한 진정성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도 나온다.
최 전 COO의 복귀를 둘러싼 논란은 단순한 인사 갈등을 넘어, 네이버가 위기를 겪은 이후 내부 신뢰 회복에 얼마나 진지하게 임하고 있는지, 그 시험대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