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 복합다층방어체계 개념도. [출처=방사청]
한국군 복합다층방어체계 개념도. [출처=방사청]

한화시스템이 국방과학연구소가 주관하는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L-SAM) 2단계 사업인 L-SAM-II(고고도요격유도탄) 체계 개발에서 다기능레이다(MFR·Multi-Function Radar) 개발을 맡는다.

한화시스템은 약 547억 원 규모의 L-SAM-II 다기능레이다 시제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KAMD)의 표적 탐지·추적·요격 능력과 방어 범위 향상에 힘을 보탤 수 있게 됐다고 27일 밝혔다.

L-SAM은 우리 군이 보유한 대공무기 체계 중 가장 먼 거리에서 적 항공기와 미사일을 조기에 탐지해 지상에서 요격하는 상층 방어 시스템이다. L-SAM-II는 기존 L-SAM 대비 요격 고도를 크게 높여 방어 범위가 3~4배 확대된 '한국형 사드(THAAD)'로 불린다.

적 탄도탄 위협에 대해 L-SAM-II가 가장 먼저 요격에 나서고,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인 M-SAM-II(천궁-II)가 작전 유효 범위 내에서 순차적으로 요격해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KAMD)를 한층 강화한다.

한화시스템은 그동안 국방과학연구소 주관으로 M-SAM(천궁), M-SAM-II(천궁-II), L-SAM 다기능레이다를 개발·공급해 왔다. 이번 L-SAM-II 다기능레이다 개발까지 맡으면서 국내 최고의 글로벌 다기능레이다 체계 개발 전문기업으로서 입지를 다시 한번 공고히 했다.

한화시스템은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최신예 호위함 FFX 배치-III 다기능레이다,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의 ‘눈’ 역할을 하는 AESA(능동위상배열) 레이다까지 대한민국 육·해·공 안보 자산의 다기능레이다를 모두 개발해 왔다.

지대공 유도무기 체계의 '눈'으로 불리는 다기능레이다는 원거리에서 다수의 표적을 실시간으로 탐지·추적하고, 항공기 피아식별과 미사일 유도까지 수행하는 대탄도탄 교전의 핵심 장비다. 이번 L-SAM-II 체계에서도 다기능레이다가 핵심 기술 중 하나로 꼽히는 이유다.

특히 L-SAM-II 다기능레이다는 상층부 방어를 위해 고정밀 알고리즘을 개발·적용해 기존 M-SAM-II 및 L-SAM 다기능레이다보다 탄도탄 표적에 대한 탐지·추적 거리를 크게 늘렸다. 고고도에서 고속으로 날아오는 탄도미사일과 항공기를 안정적으로 요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아울러 위협 대상과 조류, 잔해물 등 비위협 대상을 분별해 운용 효율성도 크게 향상됐다.

박혁 한화시스템 DE(Defense Electronics) 사업부장은 "레이다는 대공 방어 무기체계의 핵심 장비다. 다변화하는 대공 위협에 대한민국이 완벽히 대응할 수 있도록 세계 최고 수준의 초고성능 레이다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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