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그랑 콜레오스 [출처=박성호 기자]
르노 그랑 콜레오스 [출처=박성호 기자]

르노그룹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차량 '그랑 콜레오스'는 부산에서 만든다(Made in Busan). 뿌리는 프랑스에(Born French) 두고 있기에 각종 모터스포츠 기술력이 그대로 녹아 있다. 하지만 국내 소비자에 특화한 최신 사양도 다수 탑재돼 있다. 말 그대로 'Born French, Made in Korea'인 셈이다.

판매량이 인기를 증명한다. 지난해 출시 4개월 만에 2만2000여대가 팔린 그랑 콜레오스는 올해도 1만6000여대가 팔리며 중형 SUV 시장 입지를 굳혔다. 

르노그룹은 한국 시장에서 그랑 콜레오스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에 해당 신차를 전 세계에 수출해 르노 브랜드의 입지를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또한, 부산 공장은 그룹 역량을 집결해 미래 핵심 수출 거점으로 키운다.

그랑 콜레오스 가솔린 및 하이브리드 모델을 모두 시승했다. 시승 트림은 모두 최상위 트림인 '에스프리 알핀'이다.

그랑 콜레오스의 외관은 프랑스 브랜드의 정체성을 강화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전면부로, 그릴 색을 차체와 동일하게 적용해 차별화를 시도했다. 엠블럼은 기존 태풍 형태가 아닌, 다이아몬드 로장주가 적용됐다. 

르노 그랑 콜레오스 [출처=박성호 기자]
르노 그랑 콜레오스 [출처=박성호 기자]

측면, 후면에서도 입체적인 디자인을 연출했다. 전장(차 길이)이 4780mm에 달하지만 육중해 보이지 않는 이유다.

에스프리 알핀 트림은 르노의 모터스포츠 DNA를 녹였다. 알핀 전용 라디에이터 그릴과 전용 로고, 사이드 엠블리셔 등은 알핀 특유의 블루 컬러를 적용했다. 스티어링 휠도 프랑스 국기 색상 스티칭을 적용했으며, 실내 또한 블랙 알칸타라와 스웨이드 내장재 등 프리미엄 소재를 활용해 특별함을 더했다.

실내는 'openR(오픈알) 파노라마 스크린’이 적용됐다. 세 개의 12.3인치 스크린을 연결해 디자인이 깔끔해졌으며, 운전자 편의성도 향상됐다. 세개의 디스플레이는 독립적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동승자는 동승석 디스플레이로 주행 중에도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다. 물론, 안전을 위해 운전자는 조수석 콘텐츠를 시청할 수 없도록 기술을 적용했다.

또한, 모든 트림의 실내 인테리어에는 환경을 고려해 천연 가죽을 배제했다. 인조 나파가죽, 스웨이드, 알칸타라 등 프리미엄 인조 가죽을 사용해 장시간 시승에도 운전이 힘들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D 세그먼트 SUV가 페밀리카로 주로 쓰인다는 점도 적극 반영했다. 그랑 콜레오스는 동급 경쟁 모델 대비 가장 긴 2820mm의 휠베이스를 기반으로 넉넉한 뒷좌석 공간과 무릎 공간을 확보했다. 2단계 각도 조절이 가능한 뒷좌석 시트는 60/40 분할이 가능하며, 폴딩 시 최대 2034L의 적재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차체 또한 초고강도 핫프레스 포밍 부품을 최대로 적용하는 등 안전에 신경 썼다.

르노 그랑 콜레오스 [출처-박성호 기자]
르노 그랑 콜레오스 [출처-박성호 기자]

르노코리아의 차는 뛰어난 하이브리드 시스템 덕에 국내에서 오랜 기간 사랑받았다. 그랑 콜레오스는 동급 최대 용량의 배터리를 적용, 이 장점을 극대화했다. 100kW 구동 전기 모터와 60kW 고전압 시동 모터로 이루어진 듀얼 모터 시스템을 적용, 도심 구간에서 전체 주행거리의 최대 75%까지 전기 모드 주행이 가능하다. 

하이브리드의 단점인 '꿀렁임'을 잡기 위한 노력도 더했다. 그랑 콜레오스의 ‘멀티모드 오토 변속기’는 듀얼 모터 시스템에 3단 기어 및 컨트롤러가 내재된 인버터를 모두 결합한 일체형 구조다. 경쟁 모델 대비 100kg가량 가벼워졌으며, 변속 횟수를 줄여 더욱 부드러운 주행을 만들어냈다. 이 영향으로 소비자는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동력 전달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터스포츠 노하우도 차량에 녹였다. MFB(Multi-Functional Body)를 적용해 노면 상태에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한 것이다. 선회 시 차체 쏠림 현상을 최소화해 안정적이면서도 다이내믹한 드라이빙을 경험할 수 있으며, 랙 타입 EPS(R-EPS) 방식의 스티어링 휠 장착으로 스티어링 기어에 직접적이고 정확한 조향력을 전달해 민첩한 반응성을 제공한다.

하이브리드는 저속에서는 전기 모터로만 구동돼 전기차의 장점인 정숙한 운전이 가능하다. 고속 주행을 시작하면 엔진이 구동에 개입하는데, 꿀렁임 없이 자연스럽게 구동한다. 100km를 웃돌아도 정숙성은 그대로 유지된다. 옆사람과 대화하는 데 문제없는 정도다.

가장 놀라운 부분은 곡선 주행이다. 핸들 응답성도 높은 데다가 육중한 덩치에도 민첩하게 주행한다. 몸의 쏠림 등도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출력도 최대 245마력에 달해 즐거운 운전이 가능한 차다.

하이브리드차답게 연비도 뛰어나다. 시승 코스를 소화한 뒤 확인한 연비는 약 16km/L로, 환경부 복합인증보다 높게 측정됐다.

르노 그랑 콜레오스 [출처=박성호 기자]
르노 그랑 콜레오스 [출처=박성호 기자]

가솔린 모델은 2WD 모델과 4WD 모두 2.0L 터보 엔진이 적용됐다. 최고 속력은 211마력, 최대 토크 33.2kg·m이다. 

다만, 2WD와 4WD는 변속기가 다르다. 2WD는 7단 DCT가 적용되며, 4WD는 8단AT가 들어간다. 차량의 특성을 고려해 변속기를 적용했다는 후문이다. 연비를 중시하는 2WD는 7단 DCT를 탑재하고, 4WD는 주행 감성을 중시해 8AT를 넣었다. 

각종 첨단 주행 보조 기능도 기본 탑재해 운전자 편의성을 높인 부분도 주목할 만하다. 최대 31개의 최첨단 주행 보조 기능(ADAS) 및 편의 기능을 제공하며, 레벨 2 수준의 자율 주행 보조 기술인 ‘액티브 드라이버 어시스트’는 모든 트림에 기본 탑재했다. 국내 최초로 도심 도로까지 반영한 ADAS 전용 지도 또한 주기적인 업데이트를 제공한다.

동급 차량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신기술들도 탑재됐다. 응급 상황을 제외한 모든 과정을 운전자의 개입 없이 평행, T자, 대각선 주차 등 다양한 주차 상황에 적용이 가능한 ‘풀 오토 파킹 보조 시스템’은 편안한 운행을 돕는다. 그랑 콜레오스는 초음파 센서(전방 4개, 후방 4개, 측방 4개), 카메라 4개(전후좌우), 컨트롤러 1개를 탑재하고 있다. 먼저 초음파 센서를 통해 장애물, 주변 사물, 주차 공간 인식이 이뤄진 후 카메라를 통해서는 주차선 및 주차선 내의 장애물을 인식한다.

이 외에도 르노코리아는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티맵, 네이버 웨일 등과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랑 콜레오스의 인포테인먼트는 지속해 개선될 예정이다.

가장 큰 장점은 가성비다. 다양한 옵션이 기본 적용돼 있어 경쟁 모델과 비교해도 실 구매가는 200만~500만원가량 낮다. 국내 중형 SUV 시장에서 사랑받는 이유다.

르노 그랑 콜레오스 [출처=박성호 기자]
르노 그랑 콜레오스 [출처=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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