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코엑스에서 열린 ETRI 컨퍼런스 2025에서 6G 기술을 활용해 대전-부산에 위치한 사람이 각자의 공간에서 실시간 합동 공연을 펼치고 있다. [출처= 김채린 기자]](https://cdn.ebn.co.kr/news/photo/202506/1665368_680134_1949.jpeg)
각자의 방에서 6G 기술을 활용한 실시간 합동 콘서트를 열 수 있는 시대가 열린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공개한 차세대 IT 기술을 통해서다.
5일 국내 대표 ICT 국책연구기관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차세대 핵심 기술을 한자리에 모아 공개하며 대한민국 정보통신기술의 미래를 제시했다.
![세계 최초 200Gbps급 6G 기술 시연 [출처= 김채린 기자]](https://cdn.ebn.co.kr/news/photo/202506/1665368_680135_2031.jpeg)
이날 행사에서는 세계 최초로 실시간 시연된 200Gbps급 6G 기술이 박수 갈채를 받았다. ETRI는 서브테라헤르츠(Sub-THz) 주파수 대역과 10GHz 광대역 기술을 활용해, 서울-대전-부산 간 약 800km 거리의 통신망을 5밀리초(ms) 미만의 초저지연으로 연결하는 데 성공했다. 현장에서는 이 구간을 실시간으로 연결한 가위바위보 게임이 시연돼 통신 안정성과 기술 성숙도를 증명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AI 안내로봇 ‘에디(Eddie)’ 역시 관람객의 큰 관심을 끌었다. 4족 보행 플랫폼에 멀티모달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이 로봇은, 실제 시각장애인을 보조하는 안내견처럼 “앞에 사람이 있습니다”, “신호등이 있습니다” 등 음성 안내를 통해 안전한 보행을 유도하는 기능을 갖췄다.
![방승찬 ETRI 원장 [출처= 김채린 기자]](https://cdn.ebn.co.kr/news/photo/202506/1665368_680136_2115.jpeg)
이날 발표를 마친 방승찬 ETRI 원장은 직접 시각장애인용 안경을 착용하고 ‘에디’를 동반해 단상에서 내려왔다. 관람객은 인간을 위한 기술의 따뜻한 가능성에 박수로 화답했다. 방 원장은 행사 직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기술은 결국 국민의 삶에 닿아야 진짜 의미가 있다”며 “ETRI는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기술을 통해 국가전략기술의 자립을 이끄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6G, 양자, AI, 메타버스 등 미래 산업의 첨단 기술은 더 이상 연구실 안에만 머물러선 안 된다”며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기술을 확인하고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이번 컨퍼런스의 가장 큰 의의”라고 강조했다.
이날 전시부스에서는 ETRI의 주요 기술 30여 개가 일반에 공개됐다. 무안경 다시점 디스플레이 기반 입체공간 재현기술, 멀티모달 교감형 인공지능 로봇, 비침습 웨어러블 혈당센서, 국내 최초 가속기 탑재 고성능컴퓨팅(HPC) 시스템, 지상·위성 통합 6G 기술 등이 대표적이다.
이 외에도 5G 스몰셀 소프트웨어, 실사혼합 입체영상 메타버스, ATSC 3.0 기반 초고품질 방송기술, 미래 에어모빌리티 플랫폼(AdAM-P) 기술도 관람객의 발길을 끌었다.
기술 발표 세션은 △AI·양자 기반 미래컴퓨팅 △디지털융합 △지역 신산업 성장전략 △초실감 공간현실 △차세대 AI △6G 통신 등 7개 주제로 구성됐다. 각 분야 전문가들이 직접 연구성과와 산업 적용 사례를 공유하며 산·학·연 협력의 가능성을 논의했다.
함께 개최된 ‘혁신투자포럼’에는 ICT,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바이오 등 분야의 유망 기업들이 참여해 IR 발표를 진행했고, 삼성증권 등 민간 투자기관들과의 후속 사업화 논의도 이어졌다.
방승찬 원장은 “이번 행사는 국민과 함께 ICT 미래를 고민하고, 기술을 생활로 끌어들이는 소통의 장이었다”며 “ETRI는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기술 자립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실질적인 기여를 하겠다”고 밝혔다. ETRI는 기술 선구자로서 국가전략기술의 핵심적 역할을 수행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ETRI 컨퍼런스 2025’는 연구성과를 대중과 공유하는 대표적인 공개 행사로, 약 2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