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 모습. [출처=픽사베이]](https://cdn.ebn.co.kr/news/photo/202506/1666483_681418_1020.jpeg)
기업들의 연구개발(R&D) 투자가 확대되면서 연구개발 서비스 수지 적자가 사상 최대 수준으로 치솟았다. 해외 자회사와 외국 전문기관에 발주하는 R&D 용역이 늘어나면서 서비스 지급이 확대된 영향이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4월 연구개발 서비스 수지는 약 7억5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월간 기준으로 최대 적자 규모다. 올해 1~4월 누적 적자도 20억5000만달러에 달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적자 확대의 가장 큰 원인은 기업들의 해외 R&D 용역 지출 급증이다. 해외 자회사 연구소에 연구개발을 의뢰하거나 실험·검증을 맡기는 경우가 늘면서 연구개발 서비스 지급이 작년 동기 대비 23.5% 증가한 27억3000만달러에 달했다. 반면 같은 기간 연구개발 서비스 수입은 6억8000만달러로 큰 변동이 없었다.
이와 함께 지식재산권 사용료 적자도 10년 만에 최대 폭으로 확대됐다. 기업들이 R&D 기반 지식재산권 사용료 지급을 늘린 영향이다. 1~4월 누적 기준 지식재산권 사용료 수지는 20억4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2015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적자를 나타냈다. 이 가운데 R&D로 창출된 지식재산권 사용료 적자는 12억1000만달러에 달했다.
대기업들이 R&D 투자를 적극 확대하면서 해외 지식재산권 사용료 지급도 동반 증가하는 모습이다. 이는 기업들이 장기적인 기술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선제 투자로 해석된다.
국내 기업의 연구개발 투자는 앞으로도 꾸준히 확대될 전망이다. 한은은 최근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지식재산생산물 투자가 3.2%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술경쟁력 확보 노력과 정부의 첨단산업 투자 촉진, 연구개발 예산 집행 확대 등이 성장세를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 체감경기 또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5월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보다 2.8p 상승한 90.7을 기록했다. 이 지수는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으며, 2023년 5월 이후 가장 큰 오름폭을 보였다.
6월 CBSI 전망치도 89.5로 상승했다. 다만 장기 평균선(100)에는 여전히 못 미쳐 기업들은 신중한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