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사키 마나 칸바이주조 대표가 '미야칸바이' 사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출처=EBN]](https://cdn.ebn.co.kr/news/photo/202506/1667445_682534_2055.jpg)
일본 미야기현의 100년 전통 양조장 '칸바이 주조'가 자사의 프리미엄 사케 브랜드 '미야칸바이(宮寒梅)'를 한국 시장에 공식 론칭했다.
2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뉴브호텔에서 열린 시음 간담회에서 칸바이 주조의 5대째 대표 이와사키 마나는 "한국 소비자들에게 미야칸바이를 처음 소개하게 돼 기쁘다"며 "단순한 사케가 아니라 마음을 위로하는 '마음의 봄'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칸바이 주조는 1917년 창업해 올해로 107년째를 맞이한 일본 전통 양조장이다. 동일본 대지진 당시 양조장이 전소되는 아픔을 겪었으나 이후 '마음의 봄을 부르는 사케'를 슬로건으로 경영 철학을 정립하고 재건에 성공했다.
이날 소개된 미야칸바이는 총 4종으로, 모두 쌀과 물, 누룩만을 사용하는 '준마이'(純米) 방식으로 제조된다. 특히 '미야마니시키' '아이코쿠' '히오리' '야마다니시키' 등 미야기현 현지에서 생산된 희귀 품종 쌀을 사용하며, 일부는 칸바이 주조가 직접 재배한다.
미야칸바이는 이미 일본 사케 품평회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2024년 도호쿠 청주 감평회에서 수상한 데 이어, 전국 신주 감평회에서는 4년 연속 금상을 수상하는 등 품질 면에서도 최고 등급으로 평가받고 있다. ANA, 싱가포르항공 등의 퍼스트 클래스 기내주로도 납품된 이력이 있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다음의 4종 사케가 순차적으로 소개됐다.
미야칸바이 준마이긴조 55는 달콤한 향과 부드러운 감칠맛이 특징으로, 일본 전국 랭킹에서도 9위에 오를 만큼 인기를 얻고 있는 제품이다. 통밀 크래커와 살라미, 체리페퍼 카나페와의 페어링이 추천됐다.
미야칸바이 준마이다이긴조 45는 브랜드 최초의 제품으로, 깊은 과일향과 깔끔한 마무리가 특징이다. 김부각과 감태, 새우를 곁들인 크림치즈 카나페와 함께 제공됐다.
미야칸바이 준마이다이긴조 제이센 40는 가장 높은 등급의 사케로 '쿠라노하나' 품종 쌀을 40%까지 정미해 만든 프리미엄 제품이다. 큐브 스테이크와 버섯 그라탱과의 매칭으로 ‘사케의 와인화’를 체험하게 했다.
이날 시음회에서는 아직 한국에 수입되지 않은 제품도 공개됐다. 미야기현 내에서만 유통 중인 미야칸바이 준마이다이긴조 사다니시키 33 (스페셜 한정)은 정미율 33%로 높은 숙련도의 양조 기술이 요구되며, 희소성 있는 사케로 이번 행사에서 특별히 선보였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한국 유통사 하이트진로 유태형 상무는 "일본 상위 사케 제조사들의 해외 수출은 드문 사례"라며 "앞으로도 품질 좋은 사케를 국내에 꾸준히 소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칸바이 주조는 사케 본연의 감칠맛과 향을 강조하기 위해 '와인 잔에 마시는 사케'라는 콘셉트로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와인처럼 다양한 요리와 페어링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이번 간담회는 일본 사케의 새로운 소비층을 겨냥한 전략적 시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