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중동 위기 속 국내외 현안 직접 챙긴다

김지성 기자
  • 입력 2025.06.23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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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초 국제 정세 불안 직면…경제·안보 영향 최소화 주력

[출처=연합]
[출처=연합]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3주도 지나지 않아 중동 위기라는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혔다. 대응책 마련에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고조되는 중동발 국제 정세 불안이 국내 경제와 안보에 미칠 파장을 최소화하는 데 정부는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이 대통령은 23일 오후 대통령실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열고 국내외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회의는 취임 19일 만에 처음으로 열린다. 급변하는 중동 상황의 현황과 영향에 대한 심도 깊은 분석과 함께, 이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책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란 의회가 전 세계 석유 해상 운송량의 약 4분의 1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의결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또 이스라엘에 이어 미국까지 이란 공습에 가세하면서, 갈등의 불씨가 주변 지역으로 확산할 경우 국제유가의 불안정성은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국제유가 상승은 국내 물가와 수출, 금융시장 등 경제 전반에 걸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대통령으로서는 내수 진작을 통해 경기 침체를 극복하려는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중동 위기가 한반도 안보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과 러시아, 중국, 이란 등 소위 '반미 연합'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가자지구 전쟁 등을 계기로 군사적·경제적 협력을 강화하며 과거 어느 때보다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통령실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 역시 이러한 고민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무총리와 경제부총리 등 국내외 변수에 대응할 내각 핵심 부처 수장이 공석인 상황에서, G7 정상회의 참석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대통령이 다시 해외로 출국하는 것은 국내외 상황을 고려할 때 적절치 않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G7에서 성사되지 못했던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동을 서둘러 추진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 나토 정상회의 참석 여부를 고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역시 중동 사태로 인해 나토 일정을 대폭 축소하면서, 한미 정상 간 단독 양자회담 등 실질적인 논의가 이뤄지기 어려운 상황이 조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 대통령이 당분간 중동 정세와 관련된 현안을 직접 챙기면서 국내 경제 주체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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