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희토류 통제 대응 나선 트럼프, 심해채굴 지원 '박차'

신주식 기자
  • 입력 2025.06.24 14: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배터리 핵심광물 확보 기대…해저 생태계 파괴 우려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해역에서 심해 채굴 산업의 본격적인 육성에 나섰다. 태평양 아메리칸사모아 인근 해역에서의 첫 심해 채굴 임대 절차가 시작되며 신생 기업 임파서블 메탈스(Impossible Metals)가 선두 주자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4월 행정명령을 통해 허가 및 임대 절차의 신속화를 지시한 트럼프 대통령은 전략 광물 확보와 동시에 새로운 해양 자원 산업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심해 채굴 산업 육성은 중국이 글로벌 희토류 공급망을 지배하는 현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니켈, 코발트 등 전기차 배터리 핵심 광물 확보에 있어 심해는 중국 의존도를 탈피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RAND 연구소는 2040년까지 미국의 수요 충족을 위해 최대 49척의 심해 채굴 선박이 필요하고 글로벌 수요의 25%만 충족하더라도 59척 이상이 필요하다는 전망을 내놨다.

심해 채굴이 육상 채굴보다 규제 체계가 간소화돼 있다는 점도 미국의 전략적 추진 배경이다.

미국 대륙붕 외곽 해역에서는 연방 정부가 단일 규제 주체이므로 행정 절차가 비교적 간단하고 빠르다.

국제 해역은 국제해저기구(ISA)가 '채굴 규범(Mining Code)'을 제정 중이나 미국은 자국 해역 중심의 선제적 추진 전략을 택했다.

올리버 구나세카라(Oliver Gunasekara) 임파서블 메탈스 CEO는 "정부와의 피드백이 긍정적이고 금융기관들로부터 자금 지원 검토 요청도 받고 있다"며 산업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임파서블 메탈스는 AUV(Autonomous Underwater Vehicle)로 해저의 다금속 망간단괴를 수거하면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면서 채굴 효율은 향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같은 채굴방식에 대해 구나세카라 CEO는 "열대우림을 파괴하는 육상 채굴보다 훨씬 낮은 환경 영향을 지닌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해저 지형을 잘 모르는 상황에서 채굴에 나서는 것이 어떤 영향을 초래할 지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Emmanuel Macron) 프랑스 대통령은 최근 프랑스 니스(Nice)에서 열린 UNOC(United Nations Ocean Conference)에 참석해 심해 채굴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해저 굴착에 대해 '미친 짓'이라고 비난했으며 환경단체들은 아직 충분히 연구되지 않은 해저 생태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대다수 국가들은 해저 광물 채굴에 대해 신중한 모습이다.

이번 트럼프 행정부의 심해 채굴 추진은 적극적인 규제 완화 및 산업 육성 기조를 보여주는 것으로 미국 해역에서의 심해 채굴 산업이 새롭게 부상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중심의 공급망에서 벗어나기 위한 해양 자원 확보 전략이 가속화되면서 미국은 새로운 에너지·자원 패권 경쟁의 중요한 전환점에 들어서게 됐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이비엔(EBN)뉴스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공유
관련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