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상호관세 유예 조치가 종료 시점을 약 2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일부 국가와 무역 협상에서 진전을 이루지 못하면서 유예 기간이 연장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출처=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506/1668047_683223_3637.jpg)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 조치가 종료 시점을 약 2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일부 국가와 무역 협상에서 진전을 이루지 못하면서 유예 기간이 연장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이 주요 무역 상대국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나, 실질적인 합의에 도달한 국가는 영국뿐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오는 7월 9일 종료 예정인 상호관세 유예 조치가 일부 국가를 대상으로 연장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월 2일 국가별 상호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했으나, 일주일 뒤 중국을 제외한 국가들에 대해서는 90일간의 유예 기간을 부여하고 협상에 착수했다.
90일 유예 기간 내 미국이 합의에 도달한 국가는 현재까지 영국뿐이다. 미국은 지난 16일 영국과 새로운 무역 협정을 체결했으나, 기존 10% 기본관세를 유지하고 철강 등 민감 품목에 대해서는 제한적인 조정을 하는 데 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유럽연합(EU)과의 협상은 좀처럼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EU 협상에 대해 “대화를 지속하고 있지만 EU가 공정한 거래를 제안했다고 보지 않는다”며 “좋은 합의를 하거나 아니면 우리가 요구하는 관세를 납부해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EU 측은 미국이 설정한 10% 기본관세를 하한선으로 고정하는 것에 반발하며, 미국산 보잉 항공기 등 특정 품목에 대한 보복 관세를 시사하고 있다. 스테판 세주르네 EU 집행위 부위원장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비대칭적 합의를 강요할 경우, 핵심 부문에서 재균형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동남아시아 국가들 역시 높은 상호관세 부과로 압박을 받고 있다. 특히 베트남은 최대 46%의 상호관세율이 적용되고 있으며, 미국 방문을 앞둔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은 양국 간 관세율을 20~25% 수준으로 낮추는 방안을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역시 25%의 상호관세율을 비롯해 자동차 등 핵심 산업 분야에 대한 품목별 관세 부과 가능성에 직면해 있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현재 워싱턴DC를 방문 중이며, 22일부터 27일까지 미국 측과 새 정부 출범 이후 첫 대미 협상에 나섰다.
여 본부장은 “국익 중심의 실용주의·상호호혜적 접근”을 강조하면서도, “미국 내 정치·경제 상황이 유동적이어서 7월 초의 전망을 확정하기 어렵다”며 협상 시한 연장 가능성을 시사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 11일 의회에서 7월 9일 유예 종료 이후 상황에 대해 “필요 시 연장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같은 날 관련 질문에 “연장 가능성은 있다. 다만, 그럴 필요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의 애덤 패러 선임 애널리스트는 “미국이 약 20개국과 협상 중인 상황에서, 성실하게 협상에 임하는 국가들에 대해선 유예 연장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 외 국가들에 대해서는 미국이 일방적으로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 美-이란, 공습 공방 속 핵사찰 재개 압박…“타격 제한적·파장 지속적”
- 중국 희토류 통제 대응 나선 트럼프, 심해채굴 지원 '박차'
- 트럼프 '환율조작국' 압박에…아시아, 통화 방어 '손 뗀다'
- [EBN 칼럼] 통합의 통합에 의한 통합을 위한
- 美 철강 '관세' 예외국 속속 두각…韓, 고위급 협상 '본격화'
- 내달 8일 상호관세 유예 만료 앞두고 트럼프 "연장할 수 있지만 단축 원해"
- 정부 "美, 상호관세 유예 연장 안심 못해…車·철강 관세, 굉장히 어려운 부분"
- 미국과 막바지 관세협상 나선 EU "디지털 규제 논의대상 아냐"
- 기체 사고 이후 첫 회복세…보잉, 인도량 150대로 분기 최고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