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감행한 이란 핵시설에 대한 대규모 공습은 핵 프로그램에 제한적인 지연만을 초래했다는 정보당국의 초기 평가가 나오면서, 국제사회는 핵 사찰의 조속한 재개를 촉구하고 있다. [출처=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506/1667959_683124_2239.jpg)
미국이 감행한 이란 핵시설에 대한 대규모 공습은 핵 프로그램에 제한적인 지연만을 초래했다는 정보당국의 초기 평가가 나오면서, 국제사회는 핵 사찰의 조속한 재개를 촉구하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작전의 성과를 두고 언론 보도를 강하게 부인하며 정면 대응에 나섰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미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미군이 이란 핵시설 3곳을 정밀 타격한 작전 ‘미드나이트 해머(Midnight Hammer)’의 결과가 지하 핵심 설비에 결정타를 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란이 보유 중이던 60% 농축 우라늄은 공습 전 이미 분산 이동된 것으로 분석돼, 핵무기 원료로 전환 가능한 핵심 물질의 실질적인 타격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DIA는 이 공격이 이란 핵무기 개발 일정을 수개월, 길어야 6개월 미만 지연시킨 것으로 평가했다. 공습으로 지상 구조물, 전력 인프라, 금속화 설비 등은 큰 피해를 입었지만, 깊숙한 지하에 위치한 원심분리기 등 핵심 농축 설비는 대부분 온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작전에 대해 “완전한 파괴”라는 표현을 쓰며 성공을 자찬했으나, 정보당국과 언론의 평가는 달랐다. CNN과 뉴욕타임스(NYT)는 DIA의 내부 보고서를 인용해 “목표 중 일부는 살아남았다”고 보도했고, 이에 백악관은 “전적으로 틀렸다”고 즉각 반박에 나섰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 보도는 대통령을 깎아내리기 위한 시도”라며 정보 유출의 배후를 향한 비판도 덧붙였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역시 “폭격은 이란의 핵무기 생산 능력을 괴멸시켰다”고 주장하며 대통령을 엄호했다.
하지만 DIA 내부에 정통한 복수 소식통들은 “우라늄 농축 설비는 대체로 보존됐다”고 확인해, 정보 당국과 백악관 사이에 인식 차이가 분명히 존재함을 드러냈다.
공습 이후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즉각적인 현장 사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핵 프로그램은 일부 타격을 입었지만, 그것이 수개월인지 수년의 지연인지는 명확하지 않다”며 “60% 농축 우라늄의 재고와 위치 확인이 시급하다”고 경고했다.
이는 이란이 5월 기준 408.6kg의 고농축 우라늄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이는 핵탄두 9~10개 제조가 가능한 양이라는 사실을 감안할 때, 국제사회의 감시 공백이 중대한 안보 위협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공습 이후 중동 지역에서는 12일간의 이스라엘-이란 간 무력 충돌이 일단 휴전에 접어들었고, 유가는 급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핵 외교는 불확실성 속에 재부상하고 있으며, 이란은 여전히 국제법상 우라늄 농축 권리를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