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등장을 의식해 동맹의 결속을 재확인하고자 총력전에 나섰다. [출처=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506/1667979_683151_2435.jpg)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등장을 의식해 동맹의 결속을 재확인하고자 총력전에 나섰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NATO 정상회의 참석차 도착했으며, 윌렘 알렉산더 국왕이 주최한 만찬에 귀빈으로 초대됐다. NATO 사무총장 마크 룻터는 트럼프를 향해 “NATO의 방위비 증액은 당신의 리더십 덕분”이라고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환대 분위기를 조성했다.
정상회의의 핵심 의제는 집단방위 조항인 NATO 제5조에 대한 트럼프의 명확한 재확인이었다. 그러나 트럼프는 회담 전 기자들과 만나 “제5조에는 여러 해석이 있다”며 애매한 입장을 밝혔다. 다만 “많은 정상들과 친구가 되었고, 도움을 줄 준비는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의 신뢰를 얻기 위한 유럽 정상들의 전략은 '찬사와 방위비 증액'이었다. 룻터 사무총장은 회담에 앞서 유럽 회원국들에게 국내총생산(GDP)의 5%까지 국방 예산을 증액하라는 트럼프의 요구를 수용할 것을 촉구해왔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도 일부 이견은 불거졌다. 스페인의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트럼프의 요구를 공개적으로 거부했고, 이에 대해 트럼프는 “항상 문제가 되는 스페인”이라며 불만을 표출했다. 그는 이후 SNS에 스페인의 방위비 지출 자료를 공유하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번 정상회의에는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도 참석해 서방의 지원을 요청했다.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젤렌스키와의 회담에서 “유럽은 우크라이나 방어를 위한 새로운 연대를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트럼프와 젤렌스키의 양자회담도 25일 열릴 예정이다.
독일의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는 “러시아는 대서양 전체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며 “유럽 최강의 재래식 군대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룻터 사무총장은 트럼프가 회담에 출발하기 전, 그간 이란과 이스라엘 간 갈등 중재, 유럽의 방위비 증액 등을 높이 평가하는 메시지를 개인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해당 메시지를 자신의 SNS에 공개하며 유럽 정상들의 입장을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는 25일 오후 3시(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NATO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