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보먼 미 연준 부의장 [출처=연합]
미셸 보먼 미 연준 부의장 [출처=연합]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 대표적인 매파(통화 긴축 선호)로 꼽히는 미셸 보먼 연준 부의장이 이르면 오는 7월 기준금리 인하를 지지할 수 있다고 밝혀 주목된다.

보먼 부의장은 23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중앙은행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억제된 상태가 유지된다면 다음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보먼 부의장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해 “무역 상황이나 기타 요인들로 인한 뚜렷한 부정적 영향은 아직 없고 성장세가 일부 둔화했음에도 미국 경제는 여전히 강한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높아진 관세로 인한 물가 상승 압력에 대해선 “다른 요인들이 상쇄하고 있으며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의 추세는 현재 지표보다 연준의 2% 목표에 더 근접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트럼프 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물가에는 단기적이고 제한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보먼 부의장은 “향후 지표에서 인플레이션이 안정되고 소비 둔화가 노동시장 약화로 이어지는 신호가 보이면 통화정책 논의에서 이를 다룰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먼 부의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명으로 연준 이사에 이어 최근 금융감독 담당 연준 부의장으로 임명된 인물이다. 그는 연준 내 대표적인 매파로 지난해 연준이 50bp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을 당시 위원 12명 중 유일하게 25bp 인하를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던 이력이 있다.

앞서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역시 지난 20일 CNBC 인터뷰에서 “7월 FOMC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논의해야 한다”고 밝혀 시장의 기대감을 키웠다. 월러 이사는 “고용 시장 급락 이후에야 금리를 내리는 것은 원치 않는다”며 선제적 인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같은 날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현재까지 관세 인상의 영향은 우려했던 것보다 크지 않다”며 “만약 관세 인상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는다면 금리 인하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같은 연준 주요 인사들의 발언이 이어지면서 미국 국채 금리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정오 기준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장보다 7bp 내린 4.30%를 기록했고, 2년 만기 수익률은 8bp 하락한 3.83%로 집계됐다.

시카고선물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7월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기존 85%에서 77%로 낮게 보고 있으며, 9월까지 금리를 현 수준(4.25~4.50%)으로 유지할 확률도 30%에서 18%로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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