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체 사고 이후 첫 회복세…보잉, 인도량 150대로 분기 최고치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이 최근 위기 국면에서 벗어나 회복세에 진입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보잉은 지난 6월 한 달간 항공기 60대를 고객사에 인도했다. 이는 2023년 12월 이후 가장 많은 월간 인도량으로, 18개월 만에 최대치다.

이번 회복세는 지난해 1월 알래스카항공 보잉 737 맥스9 여객기에서 기체 일부가 비행 중 뜯겨 나가는 사고 이후 생산·납품이 지연되던 상황을 반전시킨 것으로 평가된다.

2분기 전체 기준으로는 150대를 인도하며, 2018년 이후 동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주력 기종인 737 맥스가 회복세를 견인했다. 6월에만 737 맥스 기종이 42대 인도됐고, 주요 수요처는 사우스웨스트항공, 알래스카항공, 유나이티드항공 등이다.

특히 미중 무역 갈등 완화 분위기 속에서 중국 항공사에 8대를 인도한 점도 주목된다. 앞서 중국은 자국 정부의 지시에 따라 보잉 항공기 인수를 중단했지만, 지난달부터 다시 수령에 나섰다.

보잉은 같은 달 총 116대의 신규 주문을 확보했으며, 6월 말 기준 수주 잔량은 5953대로 집계됐다.

보잉은 최근 몇 년간 잇단 사고와 파업 등 악재에 시달려왔다. 2018년 인도네시아 라이언에어, 2019년 에티오피아항공의 추락 사고로 총 346명이 사망했으며, 지난해 9월에는 약 3만3000명의 공장 노동자가 파업을 벌이며 생산 차질을 빚었다.

보잉은 지난해 8월 경영 정상화를 위해 엔지니어 출신 CEO를 선임하는 등 조직 개편에 나서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