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머티리얼즈 사옥 전경. [출처=에코프로머티리얼즈]](https://cdn.ebn.co.kr/news/photo/202506/1666332_681261_3542.jpg)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 둔화와 중국의 저가 공세라는 이중고에 직면한 국내 배터리 소재 기업들이 ‘원재료 수직 통합’에서 생존의 해법을 찾고 있다. 에코프로와 포스코퓨처엠 등 국내 대표 기업들은 핵심 원료를 직접 조달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16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 따르면 2024년 4분기 기준 글로벌 배터리 양극재 시장에서 중국 기업의 합산 점유율은 80%를 넘어선 반면, 국내 양극재 기업들의 점유율은 2023년 1분기 16.9%에서 11.5%로 크게 하락했다.
중국 업체들은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글로벌 시장에서 장악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중국 양극재사들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자국 내 풍부한 광물 자원을 기반으로 핵심 원료인 전구체와 리튬 등을 저렴하게 조달하며 가격 우위를 점하고 있다.
■‘원료부터 완제품까지’… 포스코퓨처엠, 그룹 차원 밸류체인 완성
![포스코퓨처엠이 이달 10일 연산 4만 5천톤 규모의 광양 전구체 공장을 준공했다. 광양 전구체 공장에서 직원이 제조 공정을 확인하고 있다 [출처=포스코퓨처엠]](https://cdn.ebn.co.kr/news/photo/202506/1666332_681262_3740.jpg)
이에 국내 배터리 소재사인 포스코퓨처엠은 발 빠르게 밸류체인 수직 통합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포스코그룹 차원에서 구축한 원료 공급망을 바탕으로 ‘원료-반제품-양극재’으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구축했다.
비중국산 니켈을 가공한 원료를 바탕으로 포스코가 고순도 황산니켈로 만들어 포스코퓨처엠 전구체 공장에 공급하는 구조다. 이외에도 포스코HY클린메탈이 재활용을 통해 회수한 황산니켈을 포스코퓨처엠에 공급한다.
최근에는 전라남도 광양에 연산 4만5000톤 규모의 전구체 공장을 준공했다. 이는 전기차 50만대분의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이번 공장 준공으로 대량의 전구체를 직접 생산해 일관된 양극재 품질 관리가 가능래졌으며, 전구체 자급을 통해 글로벌 정책변화 속에서도 공급망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에코프로, ‘인도네시아 니켈 직접 조달’로 승부수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 [제공=에코프로]](https://cdn.ebn.co.kr/news/photo/202506/1666332_681264_3842.jpg)
에코프로그룹 역시 원재료 확보를 위해 인도네시아로 눈을 돌렸다.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니켈을 직접 조달하고, 이를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양극재를 대량 생산한다는 목표다. 구체적으로 에코프로는 인도네시아에 위치한 GEM 소유 니켈 제련소(그린에코니켈)를 인수했으며, 이 제련소에서 생산된 니켈을 통해 이미 원가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은 인도네시아 사업 추진 배경에 대해 "파괴적 혁신 없이 현재의 캐즘(일시적 성장 정체)을 돌파할 수 없다"며 "지난 10년간 GEM과 맺어온 돈독한 신뢰를 기반으로 제련, 전구체, 양극소재를 아우르는 통합시스템을 구축할 사업을 인도네시아에서 추진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에코프로는 그린에코니켈 인수 외에도 다양한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에 지분 투자를 단행하며, 가격 경쟁력 있는 니켈 확보에 노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중국 중심의 공급망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원료 수급 체계를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기술력만으로는 중국의 물량 공세를 버텨내기 힘든 상황"이라며 "결국 원가 경쟁력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중요하다. 이를 위해선 원재료의 안정적인 확보가 최우선 과제"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