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 대표. [출처=LG그룹]](https://cdn.ebn.co.kr/news/photo/202506/1665557_680345_340.jpeg)
구광모 ㈜LG 대표가 인도네시아를 찾아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대한 육성 의지를 강조하며, 지경학적 변화 속 글로벌 잠재시장에서의 미래 성장 기회를 모색했다.
9일 ㈜LG에 따르면 구 대표는 이달 초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자동차그룹의 합작사 'HLI그린파워'를 찾아 전기차 배터리셀 생산라인을 둘러봤다.
또 LG전자 찌비뚱 생산·R&D 법인·현지 유통 매장 등을 잇달아 찾아 LG의 전방위 밸류체인 경쟁력을 직접 확인했다.
인도네시아는 인구 2억 8000만 명 규모로 동남아 최대 시장이다. 또 니켈 매장량 및 채굴량 세계 1위로 전기차 산업의 전략적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LG는 현재 인도네시아에 10개 법인(생산공장 4곳 포함)을 운영 중이다.
■"협력 통해 캐즘 돌파"…HLI그린파워 현장 챙긴 구광모
구 대표는 인도네시아 카라왕 신산업단지에 위치한 HLI그린파워 공장을 방문해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그룹의 협력 성과를 점검했다. 해당 공장은 총 32만㎡ 부지에서 연간 10GWh 규모의 배터리셀을 양산 중이며, 전기차 약 15만대에 탑재할 수 있는 물량이다.
지난해 4월 양산을 시작한 이 공장은 단 4개월 만에 수율 96%를 달성, 양사 간 협력 성과를 입증했다. 구 대표는 전극·조립·활성화 공정 등 배터리셀 생산 전반을 확인하며 LG만의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에 총력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현장에서는 직접 생산된 배터리셀에 "미래 모빌리티의 심장이 되길 기원합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기며 배터리 산업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드러냈다.
구 대표는 지난 3월 LG 주총에서 "배터리 산업을 국가 핵심 산업이자 그룹 주력 사업으로 반드시 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 그는 2022년부터 유럽(폴란드), 미국(오하이오, 테네시), 인도, 인도네시아 등 배터리 생산 거점을 지속 방문하며 글로벌 전략을 강화해왔다.
LG 관계자는 "전기차 캐즘이 길어지고 중국 업체와의 경쟁도 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구 대표의 행보는 포스트 캐즘 시대를 선제적으로 준비하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찌비뚱 R&D·생산 현장 점검…"5년 뒤 살아남을 전략 세워야"
구 대표는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인근 찌비뚱 지역에 위치한 LG전자 생산·R&D 법인을 찾아 TV, 모니터, 사이니지 등을 생산하는 무인화 라인을 점검했다.
특히 LG전자는 찌비뚱에서 TV류를, 땅그랑에서는 냉장고, 에어컨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인근에 R&D 법인까지 신설해 현지 완결형 체제를 구축했다.
또 자카르타에 위치한 LG전자 판매법인을 방문해 현지 경영진과 동남아 시장 변화 및 국가별 사업 전략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구 대표는 "현재의 경쟁 대응도 중요하지만, 5년 뒤 생존을 위한 전략과 선택·집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후 인도네시아 대형 가전 유통매장 '일렉트릭 시티'도 찾아 LG전자 제품의 현지 반응을 살폈다. 중국 기업들과의 경쟁이 치열한 동남아 시장에서의 판매 전략 및 특화 제품 대응 방안도 직접 확인했다.
■LG, 인니서 10개 법인 운영…동남아 전초기지로 육성
LG는 인도네시아에 1990년 LG전자가 진출한 이후 △LG이노텍(2000년) △LG CNS(2006년) △LG에너지솔루션(2021년) 등이 순차적으로 진출했다. 현재까지 총 10개의 법인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 중 4곳은 생산공장이다.
이번 인도네시아 방문은 지난 2월 구 대표가 세계 최대 인구 국가인 인도를 방문한 데 이은 연속 행보다. LG그룹은 인도와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남반구 거대 시장을 미래 핵심 성장 축으로 판단하고 연구개발과 제조, 유통에 이르는 통합 전략 강화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