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구본무 LG그룹 선대회장. [출처=LG그룹]](https://cdn.ebn.co.kr/news/photo/202505/1663341_677722_4834.jpg)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글로벌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고(故) 구본무 LG그룹 선대회장의 7주기를 앞두고 그의 '뚝심과 끈기' 리더십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일각에선 LG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선 구 선대회장의 뚝심 정신을 되살리고, '선택과 집중' 전략에 기반한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오는 20일 구 선대회장의 7주기를 맞는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은 2019년 1주기 당시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등 임원 400여 명과 함께 비공개 추모식을 진행한 바 있다. 이후로는 별도의 공식 행사 없이 조용한 추모를 이어오고 있으며, 올해도 마찬가지로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생전 과한 의전과 격식을 지양하며 소탈한 리더십을 실천했던 구 선대회장의 뜻을 존중하려는 취지다.
구 선대회장의 리더십은 온화함과 흔들림 없는 뚝심과 끈기로 요약된다. 이러한 경영 철학은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한 다양한 성공 사례에서 뚜렷이 드러난다. 특히 7년이 지난 지금도 그의 경영 원칙은 LG 내부에서 자주 언급되며, 계열사 운영의 핵심 지침으로 확고히 자리 잡고 있다.
구광모 회장은 지난 3월 올해 첫 계열사 사장단 회의에서 구 선대회장의 2017년 신년사를 직접 인용하며 의미를 되새기기도 했다.
당시 구 선대회장은 "트럼프 정부 출범으로 경제질서 재편이 본격화되는 시기인 만큼, 사업 구조와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구 회장은 이를 언급하며 "올해도 유사한 환경에 직면해 있다"며 각오를 다졌다.
구 회장은 선대회장의 경영 철학을 기반으로 LG그룹을 차분히 계승·발전시키고 있다.
그는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LG의 신성장 동력으로 △AI △바이오 △클린테크(ABC)를 제시하면서도, 배터리 산업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배터리는 국가의 미래 핵심 산업이자 그룹의 주력 사업"이라며 "시장과 기술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차세대 배터리 및 공정기술 혁신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또 구 회장은 구 선대회장이 생전에 강조했던 '고객 중심 경영' 철학 역시 일관되게 계승 중이다.
2019년 회장 취임 이후 매년 신년사마다 빠지지 않고 '고객'이라는 단어가 등장하고 있으며, 고객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가치관은 그룹 전반에 스며들고 있다.
올해 사장단 회의에서 구 회장이 다시 꺼낸 2017년 신년사도 그 연장선과 맞닿아 있다. 그는 "당시에도 트럼프 정부 출범이라는 전환점 속에서, 경쟁우위 확보와 성과 창출이 가능한 영역에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셨다"며 "이를 위해 사업 구조와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하셨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동안의 변화를 돌아보면, 경영환경 변화는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된 반면 우리의 사업 구조 변화는 제대로 실행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며 "모든 사업을 잘할 수는 없기에 더욱 선택과 집중 전략이 필요하다"고 전했다.